말 어렵고 접근 번거로운 ‘방사능 수치 정보공개’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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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오드 등 방사능 수치·적합 결과
수산물 품질관리원 홈페이지 공개
접속 때 일일이 열어야 확인 가능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이 25일 군산수산물종합센터를 방문해 우리 수산물 안전 홍보 행사에 참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이 25일 군산수산물종합센터를 방문해 우리 수산물 안전 홍보 행사에 참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지자체가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를 매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이 쉽게 확인하기는 어렵다.

해양수산부와 각 지자체는 매일 홈페이지에 세슘과 요오드 방사능 수치와 적·부적합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매번 직접 홈페이지에 검색해 봐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고령층의 경우 인터넷 사용이 어려워 이 같은 정보공개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수부는 국립수산물 품질관리원 홈페이지에 방사능 수치를 공개하고 있다. 부산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수산자원연구소를 통해 안전성 적합 여부를 공개한다.

하지만 검사 결과 확인을 위해선 매번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하고, 용어들도 어려워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부산시 홈페이지의 ‘해양수산 안전검사’ 배너를 클릭하면 각 검사 기관별 링크가 뜬다. 링크를 또다시 눌러야 검사 결과를 볼 수 있게 돼 있다.

박 모(55·부산진구) 씨는 “수산물을 사 먹을 때마다 매번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볼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라며 “홈페이지를 봐도 무슨 말인지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연근해’ ‘원양산’ 등의 용어도 너무 어려워 해석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국민들이 원하는 어종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신청할 수 있는 ‘국민신청 방사능 검사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이 제도도 모두 매번 홈페이지에 접속해 살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전광판 등을 활용해 시시각각 정보를 단순하게 알려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23일 해수부 주최로 열린 ‘수산물 안전 현장 설명회’에서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는 “전국 지자체가 관리하는 전광판이 많다”며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이런 시설들 이용해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훈 대형기선저인망 조합장도 “검사결과가 안전하다고 나와도 이 내용들을 일반 시민들이 알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농산물처럼 인증마크를 붙여서 시민들이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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