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매매가 하락 멈추고 하반기 반등할까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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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마지막 주 -0.07% 기록
첫째 주 -0.1% 보다 하락 폭 줄어
전국 매매가는 0%로 ‘보합세’
지난해 급락에 따른 기저 효과
거래량 늘지 않아 ‘관망세’ 예상

부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 부동산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6월 4주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를 기록했다. 6월 1주에 -0.10%를 기록했던 부산은 2주 -0.06%, 3주 -0.09% 기록했다. 전국을 기준으로 보면 매매가격은 0.00%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크게 반등하기보다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도권은 가격이 올랐다

상승 폭만큼이나 하락 폭이 컸던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은 고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0일 20억 원(15층)에 거래됐다. 헬리오시티는 1만 세대가 넘는 대단지로 서울 아파트 시장의 잣대 역할을 하는 단지 중 하나다.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하반기 같은 면적이 15억 원대에 거래가 되며 이슈가 되기도 한 곳이다. 하지만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3월부터는 19억 원대 거래가 되다가 최근 20억 원을 넘어섰다.

수도권에서는 소위 ‘대장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조금씩 변화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1주 0.01%, 2주 0.02%, 3주 0.03%, 4주 0.04%로 4주 연속 상승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수도권은 금리라는 변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데 급격한 금리 상승이 멈추자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자나 수요자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부산 하락 폭은 줄고 있다

보통 집값의 상승과 하락은 수도권에서 먼저 발생하고 지역으로 확산이 되는 경우가 많다. 수도권이 상승으로 돌아섰지만 아직 부산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부산 역시 아파트 매매 가격의 하락 폭이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

6월 4주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하락을 기록했다. 부산지역 집값이 폭락하던 지난해 12월 1주 -0.53%, 2주 -0.49%, 3주 -0.61%, 4주 -0.7%, 1월 1주 -0.64%, 2주 -0.5% 등과 비교하면 때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하락 폭이 줄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에 대한 ‘기저 효과’라고 보고 있다.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3년 9.68%나 떨어졌기에 현재 가격 하락이 크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부동산 하락기에 가격이 많이 떨어져 지난해 말과 같은 급격한 하락장은 오지 않겠지만 큰 상승장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부산 부동산시장 하반기는 관망세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거래량이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산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1177건을 기록한 후 12월 1231건, 지난 1월 1245건, 2월 2030건, 3월 2768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부산의 거래량은 4월 2411건을 기록, 지난달보다 357건으로 줄었다. 5월에도 2232건으로 또다시 줄었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3월까지 지속해서 거래량이 늘어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지만, 4월부터 초급매 물량이 소진되며 거래량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감소했다”며 “여전히 시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렇게 분석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하반기에 집중된 입주 물량이다. 하반기 부산지역 입주 물량은 1만 6240가구다. 하반기 주요 입주 물량으로는 오는 8월 부산진구 양정포레힐즈스위첸 1338가구, 9월 남구 대연동 대연푸르지오클라센트 1057가구, 11월 연제구 레이카운티 4470가구, 12월 부산진구 롯데캐슬골드센트럴 2195가구 등이다. 상반기에는 7661가구가 입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배 이상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셈이다.

이 대표는 “레이카운티 등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대단지 입주가 몰리며 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매수자가 우위인 상황에서 서둘러 아파트를 매매하기보다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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