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일본 계획, 국제기준 부합… 계속 안전성 검토”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년 3개월 만에 종합보고서 완료
“도쿄전력 계획대로 점진적 방출 땐
인체·환경 미치는 방사능 미미”
다국적TF 그동안 6차례 중간 보고
객관성 확보 위해 샘플 3개국 의뢰

부산 해운대구 주민 등으로 구성된 ‘해운대구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는 4일 오전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급식조례를 발의한다고 밝혔다. 탁경륜 기자 부산 해운대구 주민 등으로 구성된 ‘해운대구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는 4일 오전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급식조례를 발의한다고 밝혔다. 탁경륜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21년 4월 일본 정부로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안전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받은 지 2년 3개월여 만에 종합 보고서를 완료, 4일 일본 정부에 제출했다. 이번 검토는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지, 인체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따져보는 게 핵심 사안이었다.

IAEA는 2021년 7월 IAEA 전문인력과 함께 한국과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호주 캐나다 베트남 아르헨티나 마셜제도 등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국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검토에 들어갔다. 한국에서는 김홍석 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이 참여했다.

■세 방향으로 안전성 검토

TF 전문가들은 1단계로 일본 도쿄전력에서 제공받은 데이터 분석부터 진행한 후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TF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검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오염수 처리와 시설 내 안전 관리, 방류 절차 등이 환경을 보호하면서 안전하게 수행되는지를 평가했으며, 일본 원자력 안전 당국이 제대로 규제·감독하는지를 살폈다. 또 오염수 등 환경 영향 요인이 될 시료를 독립적으로 채취하고 데이터 확인·분석도 진행했다.

TF는 그동안 5차례 일본을 찾아 오염수 처리 시설, 방류 시설 조성 현장 등을 점검했으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 등 관계 당국과도 수차례 협의를 거쳤다. 특히 오염수 처리 핵심 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오염수 샘플 확보와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바닷가 해수와 생명체 등의 샘플 수집이 가장 핵심적인 절차였다고 한다.

TF는 오염수 방류 설비 점검과 확인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방류를 위한 해저 터널 건설이 어떤 설계를 토대로 진행되는지를 살펴봤다.

IAEA TF와 일본 정부는 지속해서 밀접하게 협력하며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조사 때마다 IAEA가 일본 당국에 자료 수정이나 보강을 요청했으며 일본 측도 적극 협조했다. 일본 정부 역시 IAEA TF 요구에 기민하게 움직이며 오염수 처리·방류계획을 수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검증 최대 관건은 객관성 확보

검증의 관건은 오염수 샘플과 데이터의 객관성 확보였다고 한다. TF는 오염수 샘플 분석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IAEA 산하 연구소 3곳을 비롯해 한국 프랑스 미국 등 3개국 연구시설에도 분석을 동시에 의뢰했다. 여기에 오염수가 포함한 방사성 핵종, 도쿄전력 핵종 분석 방식 등도 다양한 기법으로 비교 평가하기도 했다.

TF는 그동안 모두 6차례의 중간 보고를 진행하며 검증 단계별 결과물을 공개하거나 평가받는 절차를 거쳤다. 이번에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일본 정부에 제출한 종합보고서는 그동안 제작한 6차례의 중간 보고서 내용을 포함해 일본 정부 계획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도 담았다.

IAEA는 TF가 작성한 종합 보고서에서 “일본 측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냈으며 도쿄전력이 계획대로 오염수를 통제하고 점진적으로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방류 과정 전반도 공개

이번 종합보고서 전달에 이어 IAEA는 실제 오염수 방류 절차와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며 이후 오염수가 해양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속적으로 관찰·점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IAEA 웹사이트에 방류 시설에 대한 실시간 온라인 모니터링 내용도 공개해 나가기로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의 임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안전성 검토는 방류 단계에서도 계속될 것이고 지속해서 현장에 상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