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외국인근로자 11만명…실제론 훨씬 더 많아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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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근로자공제회, 3월 기준 10만 9865명 집계
그러나 불법체류자 포함하면 43만명 이상 추정
건설업계 “근로자 절반 이상이 외국인 근로자”

우리나라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를 감안하면 실제 외국인 근로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를 감안하면 실제 외국인 근로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불법체류자를 감안하면 실제 외국인 근로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외국인이 아니면 건물을 지을 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16일 발표한 ‘분기별 퇴직공제 피공제자 동향’에 따르면 3월 기준 건설 현장 외국인 근로자 수는 10만 986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건설 현장 근로자(74만 198명)의 14.8%에 해당한다. 남성은 9만 9836명, 여성은 1만 29명이다.

건설 현장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20년 3월에는 7만 7047명 수준이었으나 2021년 3월 8만 6836명, 지난해는 9만 340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 비율도 2020년 3월 12.9%, 2021년 3월 13.7%, 지난해 3월 14.1%로 확대됐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외국인 근로자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실제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불법 체류자 규모가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도 지난해 말 발간한 ‘건설근로자 수급실태 및 훈련수요 조사’에서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등의 행정 통계 자료를 토대로 실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을 43만 6000여명으로 추정했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 따라 다르지만 도로, 항만 같은 토목공사나 주택공사 현장에선 근로자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업무 강도가 센 기초공사 공정에선 한국인 근로자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또 외국인 채용이 제한된 플랜트 공사에서는 비중이 작고, 주택이나 토목 공사 비중이 큰 중소형 건설사는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더 크다. 한 중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소장 등 일부 관리직을 제외하면 거의 다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건설 현장의 외국인 인력은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건설현장 근로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현장에 안내문을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으로 게시하고, 통역 전담 직원을 채용하거나 통역 앱을 활용하는 등 현장 변화에 맞춰나가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중국어를 포함한 외국인 통역 전담 직원 3명을 채용했으며, 15개 국어를 지원하는 스마티 앱을 제작해 활용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침마다 현장에서 오늘 작업에 대한 회의가 열리는데 혹시라도 외국 직원들에게 잘못 전달되는 일이 없도록 자체 앱을 만들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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