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사진으로 사이를 잇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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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까지 부산시청 1·2전시실
부산, 울산, 경남 사진작가 15명
‘사이’ 주제 다양한 시선·표현 담아

쁘리야 김 '중충적 재현-빛의 언어'. 부울경 사진교류전 운영위 제공 쁘리야 김 '중충적 재현-빛의 언어'. 부울경 사진교류전 운영위 제공

부울경 세 지역의 사진작가들이 사진으로 연대했다.

부산, 울산, 경남의 사진작가 15인이 참여하는 2023 부산·울산·경남 사진교류전이 오는 23일까지 부산시청 1·2전시실에서 열린다. 부울경 사진교류전은 사진으로 지역문화 교류의 문을 열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세 차례의 순회전을 가진 작가들은 올해부터 연례 정기전으로 부울경 사진교류전을 정착시켜 보자고 뜻을 모았다. 전시를 기획한 최경헌 작가는 “올해는 부울경 사진교류전을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내년에는 지역 사진가를 더 발굴하고 크게 연대해서 확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동근 '접경 시리즈-백두산1'. 부울경 사진교류전 운영위 제공 이동근 '접경 시리즈-백두산1'. 부울경 사진교류전 운영위 제공
송무용 'Traces(자국)’. 부울경 사진교류전 운영위 제공 송무용 'Traces(자국)’. 부울경 사진교류전 운영위 제공

2023 부산·울산·경남 사진교류전의 주제는 ‘사이(Relations)’이다. 인간과 인간, 물질과 물질, 시간과 공간, 일상과 환경이 맺는 관계 속 다양한 ‘사이’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작업을 선보인다. 빛과 시간, 초점과 비초점 사이 미세한 틈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사진도 소개한다. 작가들의 교류에 있어서도 ‘사이’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서로의 사이를 돌아보고, 각자의 사진에 담긴 생각과 표현의 사이를 인정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에는 부산 김동준, 문진우, 쁘리야 김, 이동근, 최경헌 작가가 참여했다. 울산은 권일, 송무용, 조원채, 조춘만, 최원준 작가가 함께했다. 경남에서는 김관수, 박덕률, 손묵광, 윤정석, 조성제 작가가 동참했다.

윤정석 '고향의 봄'. 부울경 사진교류전 운영위 제공 윤정석 '고향의 봄'. 부울경 사진교류전 운영위 제공
조성제 '습(濕)'. 부울경 사진교류전 운영위 제공 조성제 '습(濕)'. 부울경 사진교류전 운영위 제공
김관수 '환상공존II Korea'. 부울경 사진교류전 운영위 제공 김관수 '환상공존II Korea'. 부울경 사진교류전 운영위 제공

김동준 작가는 가상의 낙원, 허구의 도시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쁘리야김 작가는 표현의 매체로서의 사진에 주목한 작업을 선보인다. 이동근 작가는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접경 지역의 풍경을 통해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두 요인, 분단과 자본의 풍경을 포착했다. 권일 작가는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을 경고하는 ‘GPGP 고독’ 시리즈를 소개한다. 송무용 작가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버려진 사물과 새로 등장한 사물이 만들어낸 모호한 풍경을 사진으로 드러냈다. 최원준 작가는 보이지 않는 작은 빛의 조각을 사진 이미지로 제시한다. 김관수 작가는 실상을 이어 허상의 세상을 구성하고, 윤정석 작가는 어린 시절 고향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한다. 조성제 작가는 동양화의 수묵화적 기법을 구현해 습지의 모습을 담아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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