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해안 상어 출몰 주의보" 부산 먼바다에도 나타났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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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최근 오륙도 30km 해상서 목격
"연안과 멀어 인명 피해 우려는 없어"
부산서 올해 3·4월 3마리 혼획 추정
동해안 출몰 잦아…정확한 데이터 필요

6일 오전 4시 15분께 강원도 삼척시 임원항 동방 약 3.7km 해상에서 그물에 걸려 죽어있는 백상아리 1마리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6일 오전 4시 15분께 강원도 삼척시 임원항 동방 약 3.7km 해상에서 그물에 걸려 죽어있는 백상아리 1마리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동해안에서 지난 두 달 동안 공격성을 띠는 상어가 연이어 출몰한 가운데, 본격 피서철을 맞이한 부산 인근 해안에서도 최근 상어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어는 먼바다에서 포착돼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다만 수온 상승 등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6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달 25일 오후 5시 30분께 경비정이 업무를 수행하던 중 오륙도에서 30km 떨어진 해상에서 약 2m 길이의 상어를 목격했다.

해경 관계자는 "동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최근 들어 상어 출몰이 잦아지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상어는 목격 지점이 먼바다로, 피서객들이 주로 머무는 연안과는 멀어서 크게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지난 3월 청새리상어와 청상아리, 4월 흰배환도상어가 조업 중 혼획돼 발견됐다. 청새리상어와 청상아리는 공격성을 띤 상어다. 위판장 등에서 제대로 신고가 되지 않은 사례가 있다면 실제 발견된 상어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

최근 동해안을 중심으로 공격성을 띤 상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이에 부산해경은 지난달 부산 지자체에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강원도 강릉항 인근에서 청새리상어가 발견됐다. 청새리상어는 안목해수욕장에서 600m가량 떨어진 방파제 인근에서 발견됐다. 반경 5km에는 동해안 최대 규모인 경포해수욕장 등 해수욕장 4곳이 있었다. 청새리상어는 강한 공격성을 갖고 있어 보트나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에는 강원도 삼척시 인근 해상에서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 1마리가 발견되는 등 7월 이후 고성과 삼척, 속초 등에서 상어 발견이 잇따랐다. 속초시는 관내 3곳 해수욕장에 상어 방지 그물망을 설치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도 속초항 인근 해역에서 악상어, 장사항 인근 해역에서 백상아리가 각각 혼획됐다. 삼척시 광진항 동방 약 1.2km 해상에서 해경이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를 발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수온 상승으로 인해 상어가 자주 출몰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상어 출몰의 빈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간 부산에서만 300t에 달하는 상어가 주로 혼획으로 발견되는데, 위판장 등에서 제대로 신고가 되지 않아 상어 출몰을 비교할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관계자는 "아직 상어 출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번에 부산 해상에서 출몰한 것도 일반적인 경우다"라며 "다만 정확한 상어 출몰 연구를 위해 위판장이나 해역에서 상어가 발견되면 해경 등에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초 발간한 상어 분류도감을 추가 인쇄해 수협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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