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은행 호실적에 지방은행 위기감 고조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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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케이뱅크 실적 발표 임박
카뱅 이어 호실적 관측 지배적
접근성·저금리로 경쟁력 강화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모습. 연합뉴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임박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이들도 호실적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지방은행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이달 중순께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상반기 실적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전년 동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고객수와 수신·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가 지속 성장했다. 또한 토스뱅크도 지난달 말 기준 누적고객이 7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360만 명의 고객을 모은 뒤 1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이에 지방은행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카카오뱅크가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공개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한 18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방은행계 ‘리딩뱅크’ 부산은행(2662억 원)과의 격차가 불과 824억 원에 불과하며 2위 대구은행(2504억 원)과는 666억 원에 그친다.

경남은행(1613억 원), 광주은행(1417억 원), 전북은행(1025억 원) 등은 카카오뱅크보다 낮은 상반기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전년도 상반기까지만 해도 카카오뱅크 당기순이익은 1238억 원으로 경남은행(1590억 원)보다 낮았다.

문제는 당기순이익 성장률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년 새 48%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하지만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인 대구은행이 16.4%에 그치며 이 밖에 광주은행 13.4%, 부산은행 8.4%, 경남은행 1.4%, 전북은행 -2.9%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인터넷 은행과 지방은행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인터넷 은행은 ‘비대면’ 대출이라는 편의성을 무기로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여기다 지방은행에 비해 영업점 운영비, 인건비 등 지출이 적어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는 점도 위기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은행 영업점이 비교적 적은 지방 고객이 카카오뱅크 대환대출을 통해 평균적으로 감면받은 금리는 1.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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