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잡아라”… 유통업계 반려동물 시장 진출 ‘봇물’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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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연관산업 육성대책’에 들썩

부산 중구 대청동의 반려동물 용품점 나집사. 나집사 제공 부산 중구 대청동의 반려동물 용품점 나집사. 나집사 제공

정부가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2027년까지 15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펫+패밀리)’은 12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식품,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존 기업들이 반려동물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으로 관련 시장 진출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사료, 진료, 미용, 장묘, 보험 등 반려동물 양육과 관련한 산업 전반에 대해 지원과 제도 마련에 나선다.

정부가 집중 육성에 나설 정도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자 식품회사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앞다퉈 반려동물 사료, 간식 등을 선보이며 사업에 나서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지난 2월 자회사 대상펫라이프를 세우고 펫시장 진출에 나선 데 이어 3월 스타트업 ‘위드공감’을 인수해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역시 4월 산양유단백 함유 기능성 ‘후디스펫’ 출시하고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앞서 풀무원, 동원F&B, hy(옛 한국야쿠르트), 굽네를 운영하는 지앤푸드의 계열사인 지앤건강생활, 하림펫푸드 등의 기업도 펫푸드 브랜드를 선보여 시장에 매출증가 혹은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커피 브랜드 역시 반려동물 동반해 방문하는 수요를 끌어안기 위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월 더북한강R점을 오픈해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펫 파크를 조성했다. 또 동물자유연대와 협력해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커피빈은 반려동물 회원제 서비스인 ‘펫시백 서비스’를 출시했다. 펫시백서비스는 매장에서 반려동물 전용 간식이나 상품 구매시 스탬프를 적립해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구조가 변화하면서 결혼과 출산을 미루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며 “식품, 뷰티, 패션 등의 소비재 기업은 기존에 사람을 대상으로 하던 제품에 작은 변형만 주면 동물용 신제품을 만들기 쉬워 관련 시장 진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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