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름값이… 9월 물가 상승률 3% 넘길 듯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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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째 2%대 진입 불구
휘발유 등 유가 다시 급등
정부 “추석 이후 2%대 전망”

지난달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10% 넘게 뛰면서 생산자물가가 넉 달 만에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6월(119.77)보다 0.3% 오른 120.14(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하나로마트 농산물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10% 넘게 뛰면서 생산자물가가 넉 달 만에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6월(119.77)보다 0.3% 오른 120.14(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하나로마트 농산물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최근 2%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름값 인상으로 8월과 9월에는 다시 3%를 넘을 전망이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8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8월보다 3% 넘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5.2%이던 것이 2월 4.8%, 4월 3.7%, 6월 2.7%로 갈수록 안정됐다. 7월에는 2.3%로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의 가장 낮았다.

그러나 최근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8~9월 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한 달 전에 1500원 대였던 휘발유 가격이 최근 1700원대로, 경유 가격은 1400원 내외에서 1600원대로 각각 치솟은 상태다.

기름값 상승은 물가 상승폭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 물가 상승률이 6.3%까지 오른 지난해 7월의 경우도 휘발유·경유의 물가 기여도가 1.32%P에 달했다. 물가 상승분의 5분의 1은 기름값 상승 때문이라는 의미다. 당시 휘발유는 25.5%, 경유는 47.0% 각각 급등했었다.

그러나 7월 휘발유가 22.8%, 경유가 33.4% 각각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1%P 넘게 끌어내렸다. 여기에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와 추석 성수품 수요 등과 맞물려 물가 상승률은 9월까지 3%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10월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내려갈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이 기저효과를 발휘하고, 추석이 지나고 나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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