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오염수 방류 반발 확산… 일 제품 불매·여행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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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피해” 반일 감정 고조
일 대사관, 자국민에 주의 당부

홍콩 어민이 지난 22일 주홍콩 일본 영사관 앞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 사진에 물을 붓고 있다. AFP연합뉴스 홍콩 어민이 지난 22일 주홍콩 일본 영사관 앞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 사진에 물을 붓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에 반일 감정이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고 있으며 일본 단체여행 예약 취소 현상도 나타난다. 이에 주중 일본 대사관과 영사관은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호소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SNS에서 누리꾼 대다수는 “오염수 방류는 주변 국가 등 전 세계에 피해를 준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여행 취소로 확산하고 있다. 이날 중국의 유력 온라인여행 플랫폼 웹사이트에서는 일본 여행 상품이 사라지고, 일부 고객이 예약을 취소하는 일도 벌어졌다. 중국의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일본 단체여행 취소를 잇따라 접수했다”며 “당초 국경절(10월 1일) 연휴 기간 일본에 갈 계획이었던 일부 고객은 관망세로 돌아서 곧장 주문을 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여행 홍보 수준을 잠시 낮추거나 아예 일본 여행 관련 마케팅이 중단될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한 여행사 최고경영자(CEO)인 장즈닝은 “핵 오염수 해양 방류가 안전 문제를 유발하면서 중국 여행객의 일본 여행 예약이 대폭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959만 명으로, 일본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약 30%를 차지했다. 그해 중국인이 일본에서 소비한 금액은 1조 7704억 엔(약 16조 2000억 원)으로 1인당 소비 금액 역시 1위였다.

특히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하자 주중 일본 대사관과 영사관이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경계 태세 강화에 나섰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가 개시된 24일과 이튿날인 25일 연이어 일본어 홈페이지에 ‘주의 환기’를 요청하는 안내문을 올렸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24일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음을 언급하고 “일본인이 문제에 휘말린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예측하지 못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날에도 자국민을 대상으로 “외출할 때는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말고 신중한 언동에 유의해 달라”고 부탁했다. 주홍콩 일본총영사관도 지난 24∼25일 치안 정보를 확인하고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상세한 안내문을 게시했다.

특히 주중 일본대사관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개최할 예정이었던 일본인 피아니스트의 행사를 취소했다. 또 주중 일본대사관은 오염수 방류와 관계가 없는 일본의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항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대응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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