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김, 2030년 수출 10억 달러 노린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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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양식 수산물 육성 방안
굴도 2030년 세계 1위 목표
전복·넙치, 가공품 개발 주력

지난 26일 오전 해양수산부 강도형(오른쪽) 장관은 대전 대덕구 소재 성경식품을 방문해 수출 김 가공 공장을 둘러보고 업계 현안을 청취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지난 26일 오전 해양수산부 강도형(오른쪽) 장관은 대전 대덕구 소재 성경식품을 방문해 수출 김 가공 공장을 둘러보고 업계 현안을 청취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가 우리나라 대표 양식 수산물인 김·굴·전복·넙치(광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미 세계 1위인 김은 2030년까지 수출액 10억 달러(약 1조 3380억 원)를 달성하고, 굴은 개체굴 양식을 통한 수출 확대로 세계 1위를 탈환하는 등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수부는 국내 대표 양식 수산물의 생산부터 유통·수출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양식 수산물 핵심 품목 전 주기 육성 방안’을 수립했다고 28일 밝혔다. 해수부는 김·굴·전복·넙치를 4대 핵심 품목으로 선정하고 품목마다 별도 지원책을 세울 계획이다.

먼저 2030년까지 김 수출액 1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수부는 김 육상 생산 기술을 개발해 수온, 해역 오염 등으로부터 안전한 생산 기반을 다지는 데 앞장선다. 김 수출은 지난해 7억 9000만 달러(약 1조 300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한 국내 김이 세계 1위인 강점을 살려 국제 표준을 선도하기로 했다. 현재 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국내 김 규격을 아시아 지역에서만 인정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 수출하려면 각국이 정하는 위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국내 기준보다 요오드나 카드뮴 기준이 지나치게 높은 국가는 김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수부는 국내 김 규격이 국제 표준 규격으로 인정받도록 외교적 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굴은 미국·유럽 소비자가 선호하는 개체굴(껍질 단위로 파는 굴) 양식 비율을 높이고 가공 상품을 개발해 세계 시장 1위를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 1%에 불과한 개체굴 양식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늘려 프리미엄 굴 수출을 확대한다. 또 굴을 활용한 스낵·스프 등 다양한 가공상품 등을 개발해 굴 특유의 향과 식감을 줄여 굴 소비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복은 세계인의 건강 식품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복 가공 조리법을 만들어 2030년까지 20개의 가공 전복 유망 상품을 개발한다. 전복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권에 가공 전복 상품을 건강식으로 수출하여 일본에 편중돼 있던 전복 수출 구조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중국·베트남 등 활전복을 선호하는 동아시아에는 청정 어장에서 생산한 우리나라의 전복을 홍보해 판매량을 높일 계획이다.

대부분 활어로 소비되는 넙치는 가공 활성화에 주력한다. 넙치를 스테이크·샐러드 등 일상 식품으로 가공함으로써 연어같이 범용성 높은 상품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물량·가격의 안정성을 위해 해수부는 우수 종자·고효율 장비 보급을 서두를 예정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양식 수산물 핵심 품목 전 주기 육성 방안을 통해 ‘더 많이, 더 자주 먹는 양식 수산물, 더 높이 뛰는 양식 산업’을 실현하고, 국내 수산물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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