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강서갑’ ‘박성훈’… 국힘 부산 총선 마지막 퍼즐 풀리나?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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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까지 후보자 공모에 돌입
북강서갑에 5선 중진 서병수 거론
당선되면 국회의장 후보군 급부상
해운대갑 포기 박성훈 출마지 고심
이번 주 어떤 형태로든 결론날 듯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6일간(29일~내달 3일) 후보자 공모에 돌입한다. 이 기간 비어있는 부산 국민의힘 총선판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험지 북강서갑 서병수 등판론

부산 국민의힘 총선 레이스의 최대 관심은 북강서갑 지역구다. 28일 기준 안채영 전 서울연희전문학교 교수가 후보등록을 마친 상태로, 문화예술체육계 인재로 영입될 것으로 알려진 김재현 인천대 상임감사가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여권에서는 4·10 총선 부산 바람의 첫 시작이 되는 곳이자 진보세가 강한 지역인 ‘낙동강 벨트’에 중량감을 갖추고 있으며 전체 부산 선거판을 이끌 수 있는 중진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공관위의 ‘영남 중진 물갈이’와 맞물려 북강서갑이 부산 3선 이상 의원들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그 주인공으로 5선의 서병수 의원이 거론된다. 서 의원은 4년 전 21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부산진갑에 전략공천됐다. 그는 당시 부산 민주당 맏형이자 야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험지 출마를 통해 성공 스토리를 써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맞붙었다. 당시 여당 내에서도 승리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해운대구청장, 부산시장 등 행정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주민들에게 안정감을 줬고, 특유의 온화한 정치력을 발휘해 부산진갑 당협을 공천과 함께 일순간 정리했다. 그 결과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750표(3.49%) 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 의원의 북강서갑 도전에는 정치인 서병수의 미래도 달려있다. 현재 부산진갑에서 공천을 장담하기 어려운 그가 험지 출마를 선택, 당선될 경우 국회의장 주요 후보로 오르는 것뿐 아니라 부산에서 사라진 전국 단위의 중량감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 종로 못지않게 부산은 보수 정당 내에서 가진 정치적 상징성이 상당한 도시”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들어 부산은 여권에서 흔히 말하는 정치적 리더라는 사람을 배출해 오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이 도전을 통해 부산의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용산 출신 마지막 퍼즐 박성훈

윤석열 정부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이 등판을 완료한 반면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의 지역구는 아직 안갯속이다. 당초 해운대갑 출마설에 무게가 실렸으나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의 해당 지역구 출마로 박 전 차관은 ‘일단 멈춤’을 택했다. 윤석열 정권 성공을 위해 국민의힘 총선 승리가 절실한데 대통령실 출신들끼리 지역구를 두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물론 박 전 차관도 출마지를 두고 막바지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주말 공모가 종료되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당과 박 전 차관이 결론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역에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불발 이후 정부 차원에서 지역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는 국면에서 중앙 부처와 부산시, 대통령실 등을 두루 거친 박 전 차관이 국회에 입성해 해야할 역할이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고등학교 졸업 후 부산을 떠났던 박 전 차관은 부산시에서 1년여간 경제부시장을 지낸 뒤 바로 정계에 입문했음에도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최종 2위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할 만큼 정치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후 윤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브레인 역할을 맡았다. 특히 윤 대통령과 정책과 관련해 의견을 수시로 나누었고 이후 인수위를 거쳐 대통령실에선 국무회의에 상시 배석하며 선임 비서관 역할을 하며 가까이서 보좌해 왔다.

지역 정치권에선 박 전 차관이 이러한 경험을 살려 중앙과 부산을 긴밀히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례적으로 부산의 한 야권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다양한 형태로 쓰임이 있을 것”이라며 “정당은 다르지만 신진 정치인 가운데 응원하고 싶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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