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급속 확산에 판매직 근로자 10년간 45만명 감소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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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자 중 판매종사자 262만명
코로나 시기 매년 10만명 이상 크게 감소
대형마트 3사 직원들 2000여명씩 급감

온라인 쇼핑이 크게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분야의 영업판매직 사원이 10년간 45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투데이 온라인 쇼핑이 크게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분야의 영업판매직 사원이 10년간 45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투데이

온라인 쇼핑이 크게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분야의 영업판매직 사원이 10년간 45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무인계산대와 키오스크, 서빙로봇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분야에서도 기계가 근로자를 대체하고 있다.

29일 통계청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취업자 중 판매 종사자는 262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명 줄었다.

특히 지난해 판매 종사자는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45만3000명이나 줄었다.

판매 종사자는 의류·화장품·가전제품·가구·음식료품 등의 판매원을 비롯해 카운터 계산원·캐셔, 자동차 영업사원, 보험설계사, 신용카드 모집인, 홍보 도우미 등 영업·판매직 취업자로 주로 고객과 직접 대면해 영업하는 직종이 해당한다.

판매 종사자 감소 폭은 2019년 7000명 수준에서 코로나 첫해인 2020년 13만 300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2021년에도 13만 1000명이 줄었다.

전반적인 산업 구조가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적인 흐름에서 코로나 사태가 겹쳐 산업 구조 변화에 더 속도를 붙인 것이다.

대형마트 3사의 경우 코로나 전과 비교하면 직원 수가 확연히 줄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2만 3000여명으로 2019년 6월 말(2만 5000여명)에 비해 2000명 넘게 줄었고 홈플러스도 2만 3000명에서 2만명 정도로 3000명 가량 감소했다. 롯데마트 직원 역시 1만 3000명에서 1만 900명으로 2000명 넘게 회사를 떠났다.

실적 부진과 함께 대형 화장품·의류 업체도 브랜드 등이 철수하며 직원들이 줄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진 않았으나 신규 채용 규모 등을 조절하며 자연스러운 인력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 말 직원이 5024명으로 2019년 6월 말보다 1000명 넘게 줄었고 LG생활건강은 4483명에서 4461명으로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이 기간 면세와 백화점 판매직군이 포함된 기타 인원이 1613명에서 1359명으로 줄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직원도 2019년 6월 말 1550명에서 지난해 6월 말 1419명으로 줄었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직원 수는 1391명에서 1234명으로 감소했다.

그런 반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7년 94조원에서 2020년 158조원 등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2년엔 210조원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1월 거래액은 207조원으로 연말까지 집계하면 사상 최대를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강화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온라인 관련 인력은 더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혁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기계화와 자동화, 인공지능(AI) 발달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를 상대로 새 기술을 익히도록 교육을 지원하고 필요한 일자리에 배치해줘야 한다”며 범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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