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더 괴로운 요실금, 치료와 관리가 해답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대동병원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실금은 겨울철에 더 심해지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증상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실금은 겨울철에 더 심해지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증상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60대 중반 여성 A 씨는 눈꽃 산행 여행 중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변이 새어나와 크게 당황했다. 겨울철 기온이 낮아지면 요실금이 발생하거나 기존 요실금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방광 조직과 주변 근육이 수축해 괄약근 조절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요실금 환자는 12월에 2만 2210명으로 연중 최대를 기록했고, 여름철인 8월(1만 9637명)과 비교하면 약 13% 많았다.

방광은 신장에서 보내온 소변을 모았다가 일정량이 모이면 배뇨근의 팽창 감응기를 자극해 감각 신경이 뇌로 소변 신호를 보내게 된다. 요의가 느껴져도 방광 괄약근이나 요도를 의식적으로 수축해 일시적으로 배뇨를 참을 수 있다. 반면 여러 원인으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거나 묻어 나올 수 있는데, 이를 요실금이라고 한다.

대동병원 배뇨장애센터 서영은 과장(사진·비뇨의학과 전문의)은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 방광이 제대로 기능을 못할 수 있고, 몸속 수분이 땀을 통해 배출되는 여름철과 달리 소변을 통해 많이 배출되는 것도 요실금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실금의 80~90%는 복압성 요실금이다. 골반 근육과 요도 괄약근은 평소 방광을 지지하며 배뇨 과정에서 방광 출구를 열고 닫는 역할을 한다. 임신, 출산, 수술, 노화, 비만, 당뇨 등으로 이 기능이 저하되면 소변이 방광에 차 복압이 증가할 때 소변이 누출된다.

이외에도 급한 요의를 참지 못해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과 절박성 둘 다 있는 혼합 요실금, 소변을 보지 못해 발생하는 범람 요실금 등이 있다.

원인 질환이 다양해 증상 초기에 비뇨의학과를 찾아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 상담과 소변 검사, 배뇨일지 작성, 패드 테스트, 요속 검사 및 잔뇨량 측정, 요역동학 검사, 방광경 검사, 경직장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케겔 운동, 전기자극 요법,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방광 경부를 위로 올려주는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서영은 과장은 “요실금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위생 관리가 잘되지 않는 경우 요로 감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소변을 오래 참는 등 나쁜 배뇨 습관을 고치고, 카페인, 술, 맵거나 신 음식, 설탕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다. 케겔 운동 등 골반과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변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