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부산 이전 20년 맞아 확대되는 지역 조직·역할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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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한국증권선물거래소로 출범
청산결제본부·거래정보저장소 신설
금현물 계좌 지난해 100만 개 돌파
대학생 멘토링·탁구단 창단 등 상생

올해로 부산 본사 이전 20년을 맞은 한국거래소는 다양한 파생상품 시장 관리(위)와 지역 사회 공헌 활동으로 부산 금융중심지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2년 창단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KRX 탁구단. 한국거래소 제공 올해로 부산 본사 이전 20년을 맞은 한국거래소는 다양한 파생상품 시장 관리(위)와 지역 사회 공헌 활동으로 부산 금융중심지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2년 창단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KRX 탁구단.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상장부터 청산, 결제까지 통합된 서비스 체계를 제공하는 종합 거래소다.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코스닥위원회, 선물거래소 등 4개 기관을 통합해 2005년 부산에서 한국증권선물거래소로 출범했다. 대부분 서울에 있던 조직이 부산으로 옮겨왔다.

한국증권거래소는 2009년 한국거래소로 이름을 바꿨고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설립을 지원했다. 이후 석유 전자 상거래, 금 현물 시장, 탄소 배출권 시장 등 일반 상품 시장을 잇달아 개설했다. 금 현물 시장은 특히 활성화됐는데 금 현물 계좌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105만 3000개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또 2019년 부산에 자본시장 역사박물관을 개관하고, 2021년 증권·파생상품 리스크 관리를 위해 청산결제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과 역할을 점차 키우고 있다. 2021년에는 장외 파생 상품 핵심 인프라인 거래정보저장소(TR)를 설립하기도 했다. 청산결제본부는 국내 유일의 중앙청산소로 청산, 결제 및 리스크 관리 과정을 통하여 자본시장 안정성을 책임지고 있다. 뉴욕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함께 NSCC라는 청산기관이 있고, 런던에는 런던증권거래소(LSE)와 함께 LCH라는 청산기관이 있다. 지난해 파생상품시장의 연간 결제대금은 약 32조 4632억 원으로 연간 거래대금 약 1경 4379조 4665억 원 대비 99.8%의 차감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지역 사회 기여에도 적극적이다. 한국거래소는 부산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KRX 퓨처스타’를 운영하며 파생상품 공부를 지원하고 토크 콘서트와 최고경영자(CEO) 멘토링을 진행하는 등 지역 인재 육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 IBK기업은행과 협력해 지역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사무공간 ‘KRX-IBK창공(創工)’을 개소해 운영 중이다.

2022년에는 부산을 연고로 하는 KRX 탁구단을 창단하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다음 달 개최되는 BNK부산은행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탁구 리그 활성화 차원의 결정이었다. KRX 탁구단은 2023년 실업탁구 챔피언전 전관왕을 달성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거래소가 설립한 2011년 공익재단인 ‘KRX국민행복재단’은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부산의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저소득·소외계층 자녀 장학금, 노후 지역아동센터와 놀이터 리모델링, 취약계층 아동 문화·예체능 교육, 취약계층 어르신 주거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이를 위한 사업비는 2022년 18억 5000만 원에서 지난해 21억 2000만 원으로 2억 7000만 원이 늘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부산이 진정한 파생금융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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