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부산 이전 20년 맞아 확대되는 지역 조직·역할
2005년 한국증권선물거래소로 출범
청산결제본부·거래정보저장소 신설
금현물 계좌 지난해 100만 개 돌파
대학생 멘토링·탁구단 창단 등 상생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상장부터 청산, 결제까지 통합된 서비스 체계를 제공하는 종합 거래소다.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코스닥위원회, 선물거래소 등 4개 기관을 통합해 2005년 부산에서 한국증권선물거래소로 출범했다. 대부분 서울에 있던 조직이 부산으로 옮겨왔다.
한국증권거래소는 2009년 한국거래소로 이름을 바꿨고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설립을 지원했다. 이후 석유 전자 상거래, 금 현물 시장, 탄소 배출권 시장 등 일반 상품 시장을 잇달아 개설했다. 금 현물 시장은 특히 활성화됐는데 금 현물 계좌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105만 3000개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또 2019년 부산에 자본시장 역사박물관을 개관하고, 2021년 증권·파생상품 리스크 관리를 위해 청산결제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과 역할을 점차 키우고 있다. 2021년에는 장외 파생 상품 핵심 인프라인 거래정보저장소(TR)를 설립하기도 했다. 청산결제본부는 국내 유일의 중앙청산소로 청산, 결제 및 리스크 관리 과정을 통하여 자본시장 안정성을 책임지고 있다. 뉴욕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함께 NSCC라는 청산기관이 있고, 런던에는 런던증권거래소(LSE)와 함께 LCH라는 청산기관이 있다. 지난해 파생상품시장의 연간 결제대금은 약 32조 4632억 원으로 연간 거래대금 약 1경 4379조 4665억 원 대비 99.8%의 차감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지역 사회 기여에도 적극적이다. 한국거래소는 부산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KRX 퓨처스타’를 운영하며 파생상품 공부를 지원하고 토크 콘서트와 최고경영자(CEO) 멘토링을 진행하는 등 지역 인재 육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 IBK기업은행과 협력해 지역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사무공간 ‘KRX-IBK창공(創工)’을 개소해 운영 중이다.
2022년에는 부산을 연고로 하는 KRX 탁구단을 창단하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다음 달 개최되는 BNK부산은행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탁구 리그 활성화 차원의 결정이었다. KRX 탁구단은 2023년 실업탁구 챔피언전 전관왕을 달성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거래소가 설립한 2011년 공익재단인 ‘KRX국민행복재단’은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부산의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저소득·소외계층 자녀 장학금, 노후 지역아동센터와 놀이터 리모델링, 취약계층 아동 문화·예체능 교육, 취약계층 어르신 주거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이를 위한 사업비는 2022년 18억 5000만 원에서 지난해 21억 2000만 원으로 2억 7000만 원이 늘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부산이 진정한 파생금융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