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시설 사업성 충분”… 용호동 별빛부두 개발 청신호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남구청 용역서 수익성 높게 나와
해양레저관광단지 조성 계획 탄력
호텔·레스토랑·요트장 등 들어서
해수부 항만기본계획 반영 추진
이기대 문화예술공원도 속도 기대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부두 용호만 매립부두 일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부두 용호만 매립부두 일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남구 용호동 별빛부두 개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인근 이기대 공원 일대의 문화예술공원 조성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부두에 들어서는 마리나 시설의 사업 타당성도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용호동을 둘러싼 문화 관광코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부산 남구청은 ‘용호동 별빛부두 마리나 조성 타당성 용역’을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13으로 높게 나왔다. 통상 B/C 분석이 1 이상으로 나타나면 사업 수익성, 경제적 타당성 등이 있다고 판단한다.

용호동 별빛부두는 2019년 2월 러시아 화물선의 광안대교 충돌사고 이후 약 5년간 폐쇄됐다. 현재는 주민 친수공간인 용호별빛공원으로 임시 개방 중인데, 민간공원 활용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남구청은 총면적 1만 6450㎡ 넓이의 용호동 별빛부두에 마리나 시설인 해양레저 관광단지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이번 용역에는 관광호텔, 해상 레스토랑 등 시설이 포함됐다. 관광호텔은 13층으로 객실은 300개 규모다. 특히 해상 요트계류장도 용역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상에 선박 100대를 댈 수 있는 규모의 요트 계류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요트 수리시설, 주유시설 같은 부대 시설 조성 계획도 포함됐다.

남구청의 마리나 조성 계획은 가뜩이나 요트를 댈 곳이 부족한 부산에는 희소식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최대 규모 요트계류장인 수영만요트경기장의 선석은 해상과 육상을 포함해 총 446개다. 삼락·화명 요트계류장, 어촌계 등 부산 지역에서 요트를 댈 수 있는 곳을 모두 합해도 매년 늘어나는 요트에 비해 선석은 턱없이 부족하다.

부산시 해양레저관광과 관계자는 “부산 요트계류장을 모두 더해도 약 720척 요트만 수용할 수 있는데, 실제 요트 수는 이보다 많다”며 “남구청 계획은 더 많은 요트를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남구청은 해양수산청 제2차 마리나항만기본계획에 용호동 별빛부두 개발계획을 포함하겠다는 입장이다. 마리나항만기본계획은 지역별 마리나 시설 수요에 따라 10년 단위로 짜이는 계획으로 제2차 마리나항만기본계획은 2020년부터 2029년까지 계획이다. 다만, 5년 단위로 계획을 수정하는데 남구청은 수정계획에 용호동 별빛부두 마리나 조성 계획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남구청 관광체육과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해양수산부 마리나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별빛부두 마리나 건을 반영하기 위해 실시한 연구 용역”이라며 “용역 결과가 좋게 나온 만큼 부산시, 해양수산부와 순차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용호동 별빛부두 개발 청사진과 별개로 인근 이기대공원을 문화예술공원으로 탈바꿈하는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기대 예술공원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 중이다. 오륙도를 제외한 이기대공원에 아트센터,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예술시설을 집어넣는다는 내용이다. 해당 용역은 오는 9월 마무리된다.

시민들은 용호동 별빛부두~이기대공원에 이르는 문화관광벨트가 구축될 수 있다는 소식을 반겼다. 남 모(남구·43) 씨는 “남구에 미술관, 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 시설이 들어온다면 살기 좋을 것 같다”며 “해상 레스토랑 등 이색 관광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