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분양 주택, 한달 만에 463호 늘어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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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 등 종료
매매도 전월대비 24% ↓
12월 전월세 거래 횡보

황령산에서 바라본 부산 연제구와 동래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부산일보DB 황령산에서 바라본 부산 연제구와 동래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부산일보DB

부동산시장 불황이 이어지면서 부산에서 미분양 주택이 한 달 만에 463호가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는 꾸준히 감소하다가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2023년 11월 2534호에서 12월 2997호로 18.3%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미분양이 6만 2489호로, 12월에만 4564호가 늘어났다. 그동안 계속 감소하다가 10개월 만에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규모로는 대구의 미분양이 1만 328호로 가장 많았다.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부산이 882호로, 전월에 비해 19호 증가했다. 전국에서는 1만 857호로, 한 달 만에 392호가 늘어났다. 미분양 주택에 대한 위치 등 구체적인 정보는 부산시청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4분기 들어 특례보금자리론 종료와 고금리 지속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공급이 많은 지역에 미분양이 다시 쌓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택 매매거래량도 여전히 부진하다. 부산의 경우 12월 매매는 2245건으로 한 달 전(2963건)에 비해서도 24.2% 줄어들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은 이보다 거래가 더 부진했었기 때문에 전년 동기비로는 19.5% 증가했다. 부산 12월 전월세 거래량은 1만 1578건으로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한편 부산의 주택 인허가 물량이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부산 주택 인허가 건수는 2만 3129호로 2022년(3만 9868호)보다 42.0% 줄어들었다. 금리가 높고 원자재 가격이 크게 뛴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섣불리 주택 건설시장에 뛰어들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지난해 부산 주택 착공 건수도 1만 4813호로, 14.8%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주택 인허가는 38만 8891가구로 전년보다 25.5% 감소했는데 이처럼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33.2%)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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