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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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두 얼굴 / 금준경·박서연

<챗GPT의 두 얼굴> 표지. <챗GPT의 두 얼굴> 표지.

최근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딥페이크 음란 이미지가 확산돼 미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소셜미디어 엑스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란 이미지 확산을 막기 위해 그의 이름 검색을 한동안 차단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문 대통령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사진의 좌우를 바꿔 왼손으로 경례를 한 듯한 합성 사진이 돌아다녀 논란이 됐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가짜 이미지와 영상이 혹세무민하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

챗GPT는 2022년 11월 30일에 등장했다. 세상은 챗GPT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달라졌다.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의 그림은 전문가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웹소설 작가들이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을 통해 표지를 만드는 사례도 많아졌다. 머지 않아 디자인 관련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다. 지난해 4월 출간된 단편소설집 <매니페스토>의 공동 저자 중에는 사람이 아닌 챗GPT-3.5가 포함됐다. 당시 한 작가는 “이번에 사용법을 충분히 익히면 다음에는 훨씬 더 질 좋은 글을 만들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했다.

이미 인공지능 기반으로 뉴스를 생산해 내는 언론사들도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저널리즘의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더 신뢰할 수 있는 소스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출발점 정도로 생각하면 큰 도움이 된다. 보도자료 받아쓰기나 정치인 SNS 발언 따위는 맡겨도 되는 것이다.

기자들이 쓴 <챗GPT의 두 얼굴>은 기자에게 심층취재를 하라고 이야기한다. 에술 작업도 기계적 반복에 해당하는 부분은 인공지능에게 넘겨줘도 된다. 인간은 챗GPT를 디렉팅해 과거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지금은 ‘챗 리터리시’가 필요한 때다. 금준경·박서연 지음/인물과사상사/272쪽/1만 70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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