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총선 라인업] 야, 6번 총선서 4번 승리 '강세 지역' … 여, 대선·지선 저력 바탕 ‘대거 도전’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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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 김해갑

민홍철, 민주 첫 영남 4선 도전
국힘 예비후보만 5명 경쟁 치열

경남 김해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세 번의 총선에서 모두 승리한 ‘강세 지역’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이라는 상징성이 선거에서 큰 영향을 줬다. 그러나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선 모두 국민의힘이 우세를 기록했다. 정치 지형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여야 모두 김해갑에서 총력전에 나섰다.

김해가 갑을로 분구된 이후 치러진 6번의 총선(5번의 총선, 1번의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계열(더불어민주당, 열린우리당)은 4번 승리했다. 이 가운데 세 번의 승리는 민주당 현역 의원인 민홍철 의원이 주인공이었다. 민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최초의 영남지역 4선 의원에 도전한다. 고등군사법원장을 지낸 육군 장성(준장) 출신인 민 의원은 “김해가 인구 100만 도시를 내다보는 중요한 시기에 경험 있고 여야를 아우를 수 있는 의원이 필요하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민 의원은 4선에 성공할 경우 국회 부의장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에선 민 의원을 제외한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국민의힘에선 5명의 예비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권통일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김정권 전 국회의원, 박동진 GOOD개발그룹 회장,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엄정 전 김해시의원(이상 가나다순)이 경쟁에 나섰다.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국민의힘 중앙당이 이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정한 상태여서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 전 보좌관은 국회 경력만 20년에 달하는 ‘정책 전문가’다. 이주영·박형준·신상진·권성동 의원실에서 보좌진으로 활동한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권 전 보좌관은 “김해 발전을 위해선 중앙 무대에서 통하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해시를 동북아 물류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대기업도 없고 큰 병원도 없는 김해갑 지역을 확 바꿔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김해갑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3선 도의원을 거쳐 2005년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그는 2008년 총선에서 재선, 한나라당 사무총장까지 지냈다. 김 전 의원은 ‘경험 있는 중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시장 시절 김해시가 하지 못했던 4대강 정비사업 등을 경험 있는 김정권이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부지사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청와대 행정관,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거친 행정가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김해시 지방법원 유치, 고용노동지청 신설, 공공기관 2차 이전 건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박 전 부지사는 “국정과 도정과 시정을 모두 다 경험한 행정 전문가”라며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실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면서 “인구 규모에 맞는 경쟁력 있는 특화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신문배달부터 시작해 노점상까지 안 해본 것이 없다”는 그는 건설업에 뛰어들어 자산을 축적했다. 박 회장은 최근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 소외계층과 어르신들을 위해 복지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김해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선거철에 잠시 지역에 내려온 사람들로는 민주당에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엄 전 시의원은 제7~8대 김해시의원을 지냈다. 그는 “시의원을 하는 동안 시정 질의를 29차례나 했다”면서 “지역 현안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100만 인구 선순환, 행복도시 김해”를 표어로 내건 엄 전 시의원은 “김해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김해에서 현재도 살고 있는 사람이 시민들을 대변할 수 있다”면서 “젊고 참신한 인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보당에선 박종택 전 민주노총 김해지역지부 사무차장이 출마한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줄곧 진보운동에서 활동한 그는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을 거쳐 지금의 진보당 활동까지 진보 한 길만을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박 전 차장은 “소외받고 힘없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정치를 위해 거대 양당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진보정당이 거대 양당의 부족함을 해결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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