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상의 회장 경선, 지역경제 살릴 공론의 장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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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양재생 회장 출마, 3월 선거
신성장 동력 위한 리더십 발휘하길

오는 3월 제25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일보DB 오는 3월 제25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일보DB

오는 3월 임기가 시작되는 부산상공회의소 제25대 회장 선거가 ‘2파전’으로 치러진다.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장인화 현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이 도전장을 던지며 경선체제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장 회장은 “지난 3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또 한 번 변화와 혁신의 수레바퀴를 돌리고자 한다”라며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다. 양 회장은 “중도 포기는 결코 없다”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기업인이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24대에 이어 25대 역시 회장 선거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벌써부터 부산상의 회장 선출권을 가진 부산상의 의원 120명 가운데 과반을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양측은 부산진구와 해운대구 5성급 호텔에 선거 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고 한다. 양 회장은 ‘부산경제 발전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한 데 이어, “부산상의 회장에 당선되면 100억 원 사재를 출연해 청년 스타트업·상공인 지원을 위한 발전 기금으로 사용하겠다”고 피력했다. 장 회장은 “회장 연임에 성공하면 부산시체육회장에서 사퇴하겠다“면서 ”부산경제 발전과 경제계의 화합을 위해 다시 한번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자의 약속처럼 이번 선거가 부산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공론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3년은 위기에 내몰린 지역경제를 회생시킬 중요한 기회이다. 수도권은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등 신성장 산업이 집중되지만, 부산만 이런 추세에 올라타지 못하고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주력 산업은 침체하고, 인재가 수도권으로 계속 유출되는 등 터널의 끝이 안 보인다. 2023년 한 해에만 부산의 2030 청년 1만 1260명이 직업을 찾아 수도권으로 떠났다. 출생률·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권, 소멸위험지수 악화 도시라는 판정을 잇달아 받은 게 부산의 현주소다. 제25대 부산상의 회장은 도시의 운명이 걸린 위기를 해결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부산상의 회장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막중하다. 부산상의가 앞장서서 글로벌 대기업과 중앙정부, 학계를 상대로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로를 뚫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부산시, 정치권, 중앙정부, 학계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상공계 수장인 부산상의 회장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이번 선거에서 네거티브 공세와 편 가르기가 아니라 열띤 토론을 통한 변화와 역동성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부산상의가 지역 상공계를 한데 묶는 구심체 역할을 해야 한다. 제25대 부산상의 회장 선거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인재 정착’을 견인하기 위해 부산 경제계의 힘과 지혜를 모으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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