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금액 1640억 원, 전세대출도 '환승' 열풍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5대 은행 이틀간 총 810건
금리 최대 1.0%P 절감 가능
청년도약계좌 갈아타기 흥행
5년 유지 시 '9%' 적금 효과

대환대출을 통한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대환대출을 통한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이어서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자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차주들 사이에서 관심이 뜨겁다. 아울러 청년희망적금 만기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청년도약계좌 연계 가입도 불과 일주일 만에 27만여 명이 ‘갈아타기’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2일 간 총 810건의 대출 이동 신청을 받았다. 전체 신청 액수는 1640억 원에 달했다.

은행들은 더 많은 대출을 유치하기 위해 기존 전세자금대출보다 유리한 금리를 제공하고 나섰다. 은행별 최저 금리(2일·6개월 변동금리 기준)는 농협은행이 3.65%, 하나은행이 3.73%, 신한은행이 3.84%, 우리은행이 3.97% 등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용 별도 상품 없이 3.46%의 고정금리를 최저 금리로 제시했다.

5대 은행이 은행연합회를 통해 공시한 지난달 잔액 기준 전세자금대출 평균금리는 4.70~5.45% 수준으로 1%포인트(P) 이상 높은 만큼 한동안 갈아타기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은행별 대출 유치 실적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첫 이틀 동안 가장 많은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를 유치한 은행(1225억 원)과 가장 적게 유치한 은행(12억 원) 사이 격차가 100배를 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는 대출을 받고 3개월이 지난 뒤부터 신청할 수 있는 등 조건이 비교적 까다롭다”면서도 “시행 초기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1인 가구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주담대 갈아타기 흥행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일까지 24일 동안 접수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는 총 1만 4783건, 신청 액수는 2조 53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청년도약계좌 갈아타기 역시 개시 후 일주일 만에 약 30만여 명이 몰리며 흥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연계가입 개시 이후 2일까지 청년희망적금 만기예정자 27만 2000명이 청년도약계좌로 연계가입을 신청했다.

지난달 전체 청년도약계좌 가입 신청자는 재신청자를 포함해 37만 9000명으로, 이 중 3만 9000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지난해 6월 이후 누적 청년도약계좌 가입 신청자는 166만 명, 계좌개설자는 55만 명이다.

청년희망적금 만기 예정자는 오는 16일까지 연계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200만 원 이상부터 일시납입을 신청할 수 있으며, 만기 수령금 이내에서 원하는 금액(가입자가 선택하는 월 설정 금액 40만·50만·60만·70만 원의 배수로 설정)으로 납입할 수 있다.

정부는 상당 기간 이상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유지한 청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3년 이상 가입을 유지한 청년은 계좌를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이자소득세(15.4%)를 부과하지 않고, 비과세 혜택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도약계좌에 일시납입한 후 만기인 5년까지 유지한 청년은 납입금액에 대한 은행이자 외에도 정부 기여금과 관련 이자, 이자소득 비과세를 통해 연 8.19∼9.47%의 일반적금상품에 가입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