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글로벌 데이터 허브도시' 성장의 꿈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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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6313억 투자 친환경 클러스터 조성
디지털 혁신과 첨단산업 육성 계기 기대

박형준 시장과 에코델타시티 그린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입주기업 대표 등이 3조 6000억 원 규모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박형준 시장과 에코델타시티 그린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입주기업 대표 등이 3조 6000억 원 규모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이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6일 ㈜부산에코델타 그린데이터센터 PFV, Empyrion DC 컨소시엄, BEP&미래에셋 컨소시엄, ㈜엘리스그룹 등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4개 사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모두 3조 6313억 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서버 10만 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5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2021년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17만 7080㎡ 부지를 데이터산업구역으로 지정하고 사업투자계획서 평가 등 엄정한 절차를 거쳐 유치 기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부산은 물류 허브를 넘어 동북아 데이터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필수 인프라다. 특히 에코델타 데이터 클러스터는 그린데이터센터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높은 에너지 효율과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의무화된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로 친환경 건축, 고효율 정보기술(IT) 장비 개발,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관련 산업생태계 조성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린데이터센터에만 1022명의 직접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부가적 생산유발효과 8조 2982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조 4522억 원, 고용유발효과 5만 5449명 등 경제적 파급 효과도 엄청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의 지자체에서 데이터센터 유치 붐이 일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정부도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으로 분산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데 부산이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해저광케이블의 90%가 부산을 통해 해외망으로 연결돼 글로벌 서비스 제공이 용이하고 고리원전을 통한 안정적 전력 공급도 가능하다. 지역의 22개 대학에서 배출되는 전문 인력의 활용과 지산학 협력 시스템 구축도 쉽다. 오는 6월 시행 예정인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취지도 전력 공급원에 가까운 부산 같은 도시에 데이터센터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더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부산의 미래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산업생태계 혁신이다. 에코델타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그 마중물이 될 수 있다.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계기로 지역 산업의 혁신은 물론이고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미래 첨단산업 육성에도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형준 시장도 이날 지역 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과 데이터센터 산업생태계 조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 시스템 등 관련 지원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산이 글로벌 데이터 허브도시로 거듭나고 산업생태계 혁신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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