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서병수·3선 김태호까지… 낙동강 벨트 노리는 국힘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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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9곳 중 5곳 빼앗겨
영남 특성 달리 진보세 강한 곳
중량감 인사 투입해 탈환 노려
양산갑 3선 윤영석 수성 의지
김도읍·이성권·김대식 자신감
민주 경쟁자 속속 레이스 합류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일 부산·울산·경남(PK) 내 중량급 인사인 서병수, 김태호 의원을 ‘낙동강 벨트’에 전진 배치하는 강수를 선택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9곳 중 5곳을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긴 낙동강 벨트 탈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두 사람 외에도 낙동강 벨트에 국민의힘 내 무게감 있는 인사들도 표밭을 다지고 있어 이들이 시너지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북강서갑·을, 사상, 사하갑·을, 경남 김해갑·을, 양산갑·을 등 낙동강 벨트는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의 특성과는 달리 진보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곳이다. 이들 9개 선거구는 최근 7년간 7번 선거에서 2016년 총선 때 사하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득표율(총선은 비례정당, 대선·지선·보궐선거는 각 당 대통령·광역단체장 후보 기준)이 각 광역단체(부산·경남) 전체 득표율보다 높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9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에서 3선 민홍철(김해갑) 의원과 재선의 김정호(김해을), 김두관(양산을)·전재수(북강서갑)·최인호(사하갑) 의원을 배출했다. 민주당이 5명의 재선·3선 의원들을 앞세워 낙동강 벨트 수성을 자신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기존 현역 의원들에 더해 서병수, 김태호 의원이 가세해 탈환을 노린다.

우선 부산 18개 선거구 중 총선 향배를 가늠할 ‘기준점’으로 꼽히는 북강서을에서는 본선행이 유력한 김도읍 의원이 지키고 있다. 그는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등 핵심 당직을 거쳐 21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야당과의 입법 전쟁 최전선에 서있다. 그는 중앙 무대 외에도 지역에서 현안을 꼼꼼히 챙기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양산갑에선 이번 총선을 통해 PK 국민의힘 구심점 자리를 노리는 윤영석 의원이 4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양산갑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고 사저 옆에 문을 연 ‘평산책방’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쉽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윤 의원이 생환할 경우 2021년 고배를 마셔야 했던 당권 도전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하갑에선 본인의 지역구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뛰고 있다. 제17대 국회의원,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주일본고베 총영사 등을 역임한 그는 경제부시장 시절 지역 주요 경제 정책을 이끌며 시민들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번에는 부산의 동서 균형발전에 그의 정치 인생을 걸었다.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사상에서는 그의 지원을 받는 김대식 전 경남정보대 총장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그는 여의도연구원장과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 중앙 무대 경험이 가장 큰 무기다. 여기에 재선 시의원, 재선 구청장에 이어 부산시 여성 특별보좌권을 지낸 송숙희 전 특보도 있다.

이에 민주당 후보들도 속속 총선 레이스에 합류하며 이들을 저지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당 민홍철(김해갑) 의원은 김해 최초로 4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김정호(김해을) 의원도 3선 도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부산에서는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을) 의원이 일찍이 지역으로 내려와 득표 활동에 총력을 쏟고 있다. 또 2022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변성완(북강서을) 후보가 김도읍 의원과의 맞대결을 준비한다.

일각에선 아직 등판하지 않은 경쟁력을 갖춘 민주당 후보들이 깜짝 등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지내며 에코델타시티 밑그림을 그린 박재현 인제대 교수가 식수 확보 문제 등이 있는 부산의 낙동강 벨트 투입설이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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