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면 총선도 끝”… 낙동강 벨트 끝장대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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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강서갑 서병수-전재수 이어
양산을 김태호-김두관 빅 매치
양산갑도 윤영석에 이재영 도전
국힘 3선 조해진 김해 지역 출마
북강서을·사하을도 초접전 예상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국민의힘 부산시당(위)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국회의원과 주요 당직자들이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국민의힘 부산시당(위)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국회의원과 주요 당직자들이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울산·경남(PK)의 여야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야권이 오랜 기간 공을 들여 PK 교두보로 확보한 이 지역에 국민의힘이 전직 광역단체장 등 핵심 자원들을 투입해 대대적인 탈환전에 나서면서다.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빅 매치’가 잇따라 성사되면서 ‘낙동강 벨트의 결투’가 이번 총선 성패를 가늠할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3선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낙동강 로드’를 반드시 막겠다”며 당의 경남 양산을 출마 요청을 수락했다. 전날 서병수(부산진갑·5선) 의원의 부산 북강서갑 출마 선언에 이은 PK 중진의 두 번째 험지 출마 수용이다. 김 의원이 이날 출마 선언에 따라 양산을에서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전직 경남도지사 간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두 사람 모두 여야의 차기 ‘잠룡’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이번 승부에 따라 두 사람의 대권 향배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양산의 경우, 양산을에 못지 않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양산갑 또한 여야의 격전지로 평가돼 왔다. 국민의힘 3선의 윤영석 의원이 현역으로 버티고 있는 이 지역에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했다. 두 지역 모두 여야가 사활을 걸어야 할 만큼 정치적 상징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양산이 이번 총선에서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킬 ‘핫 플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앞서 부산에서는 여권 내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온 민주당 전재수(재선) 의원의 북강서갑에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5선) 의원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여권의 낙동강 벨트 탈환전에 시동을 걸었다. 또 3선의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도 당의 김해 지역 출마 요구를 사실상 수락하면서 민주당이 갑·을 모두 장악한 김해 지역에서도 여야의 불꽃 튀는 전선이 펼쳐질 전망이다.

여기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국민의힘 김도읍(3선) 의원과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지낸 민주당 변성완 후보 간 맞대결이 예상되는 북강서을, 5선의 조경태 의원에게 민주당 ‘영입 인재’인 이재성 전 새솔테크 대표가 도전장을 던진 사하을 등 낙동강 벨트 9개 지역 모두 여야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울 만큼 대접전이 예상된다.

정치컨설팅업체 폴리컴의 박동원 대표는 “낙동강 벨트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 여권의 대대적인 탈환 전략으로 전국적인 총선 관심 지역으로 부상했다”면서 “기본적으로 ‘국정안정론’과 ‘정권심판론’이 판세를 좌우하겠지만, 전국구 중진 차출에 대한 지역 민심의 수용 여부도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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