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만 60세, 최연소 만 13세…형제·자매·남매 참가자도 12쌍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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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관전포인트
코로나 이후 온전한 첫 단체전
남녀 47개국서 80개 팀 참가
3인 5단식 ‘뉴-스웨들링’ 방식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참가 선수들 중 최고령인 만 60세 니샤리엔(룩셈부르크).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참가 선수들 중 최고령인 만 60세 니샤리엔(룩셈부르크).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사상 처음 국내에서 열리는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16일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한창인 이번 대회의 이색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본다.

먼저 최고령 참가선수는 룩셈부르크 여자대표 니샤리엔으로 만 60세(1963년 7월생)이다. 중국계 선수인 니샤리엔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신유빈(19·대한항공)과 일전을 벌여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최연소 참가선수는 2010년 7월생인 태국의 여자대표 완위사 아우에아위리야요틴이다. 만 13세 7개월로, 니샤리엔과의 차이는 무려 47년이다.

이번 대회에는 ‘탁구 피’를 나눈 형제·자매·남매 선수들이 모두 12쌍 24명이나 출전한다. 프랑스의 알렉시스(20)·펠릭스(17) 르브렁 형제는 8강권에 머물던 프랑스를 4강 시드까지 올려놓은 천재 소년들이다. 일본의 토모카즈(20)·미와(15) 하리모토 남매는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탁구 천재로 각광받는다. 둘 다 10대 초반에 국제무대에 등장했고, 현재 일본 남녀팀의 확고한 주전이다. 이란의 쌍둥이 형제 노사드(32)·니마(32) 알라미얀 선수도 유명하다. 쌍둥이지만 노사드는 왼손, 니마는 오른손잡이인 점도 흥미롭다.

이번 부산 대회는 단체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계탁구선수권은 2003년 대회부터 개인전과 단체전을 분리해 매년 세계대회를 연다. 홀수 해에는 남녀단·복식과 혼합복식 등 개인전 다섯 종목, 짝수 해에는 남녀 단체전 두 종목만을 치르며, 두 대회를 묶어 한 회차로 기록한다. 2024년 짝수 해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더반에서 치러진 개인전 대회를 더해 57회째 세계탁구선수권을 완성하는 무대다.

세계탁구선수권은 2021년 미국 휴스턴 개인전 대회부터 타이틀 뒤에 ‘파이널스(FINALS)’가 붙기 시작했다. 이 대회부터 진출권을 획득한 선수만 본선에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기 때문이다. 단체전 역시 2022년 중국 청두 대회부터 출전권을 획득한 나라만 본선 경쟁을 벌이는 형태로 바뀌면서 참가국이 남녀 각 40개국으로 제한됐다. 직전 청두 대회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남자 33개국, 여자 29개국만 참여해 축소된 형태로 치렀다. 이번 부산 대회는 온전히 정원을 채워 진행하는 단체전 파이널스의 사실상 첫 대회인 셈이다.

이번 대회 참가국은 남녀 각 40개국이다. 33개국이 남녀팀을 모두 파견했고, 14개국은 남자팀 또는 여자팀만 나온다. 따라서 47개국 80개 팀이 이번 대회에서 경쟁하는 셈이다. 팀 엔트리는 최대 5명, 남녀 모두 3인 5단식(11점 5게임제)의 ‘뉴-스웨들링’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한국탁구는 지금까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남녀 모두 28차례 시상대에 올랐다. 여자가 금메달 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 등 모두 17개, 남자가 은메달 2개, 동메달 9개 등 11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대표팀이 우승을 하면 1991년 대회 이후 33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남자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면 역대 최초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개인 ‘랭킹포인트’도 중요 관전포인트다. 8강 이상 팀에게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출전 티켓을 주지만, 엔트리가 5명인 세계선수권과 달리 올림픽은 3명이어서 세계랭킹이 출전선수 선발의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나눠갖는 랭킹포인트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세계랭킹이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오는 16~25일 열흘 동안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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