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보안 근로 방식 개선해 항만 구멍 막아야”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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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14일 성명서 공개
“3조 2교대→4조 2교대로”

속보=부산항 경비 인력의 높은 근무 강도로 항만 보안이 우려(부산일보 1월 24일 자 16면 보도)된다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인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이하 항사모)은 14일 성명을 내고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보안공사 근무 체계를 4조 2교대로 개선해 항만 보안 구멍과 지역 청년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사모는 “부산항보안공사 근로자는 1급 국가중요시설인 부산항의 경비와 보안을 책임지는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지만 휴무일 없는 3조 2교대 근무로 집중력이 약화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밀입국과 테러 등 항만 보안에 구멍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부산항보안공사는 불용 예산을 모두 BPA에 반납해야 해 사내근로복지기금조차 조성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사모는 “부산항보안공사에 일하는 청년들이 부산항에서 경력을 쌓은 뒤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이른바 ‘지역 청년 유출’도 계속 반복되고 있다. BPA는 이를 막기 위해 해양수산부 관련 용역과 부산지방노동청 권고안에 나온 4조 2교대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항보안공사는 부산항만공사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부산항의 경비 인력을 공급하고 보안 업무를 맡는 기관이다. 부산뿐 아니라 국내 항만은 각 항만공사가 세운 자회사가 보안 업무를 따로 맡고 있다.

하지만 부산항은 국내 다른 항만보다 보안 인력의 근무 형태가 열악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국내 4대 항만(부산항, 인천항, 울산항, 여수광양항)의 보안 업체는 대부분 4조 2교대가 자리 잡았다. 인천항보안공사는 지난달부터 청원경찰과 특수경비직 모두 4조 2교대 시범 운영에 들어갔고, 여수광양항은 4조 2교대(청원경찰)와 3조 2교대(특수경비)를 병행하고 있다. 전 직원이 3조 2교대인 곳은 부산항보안공사가 유일하다.

3조 2교대는 주간, 야간, 휴일을 3일 주기로 반복해 일하는 방식이다. 4조 3교대, 4조 2교대 등 다른 방식보다 업무 시간이 길다. 실제 전 직원이 3조 2교대 방식인 부산항보안공사는 근로자 월평균 업무 시간이 4대 항만 보안 근로자 중 가장 긴 203시간으로 조사됐다.

항사모 박인호 대표는 “국가 중요 ‘가’급 시설인 부산항의 보안은 국가 전체 안보와도 직결된다. BPA는 국가 안보를 경제 논리로 보지 말고, 예측 불가능한 테러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근무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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