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넘은 미국 1월 물가에 ‘금리인하 늦어지나’ 우려 목소리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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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미 소비자물가 3.1% 상승
전문가 예상치 2.9% 뛰어넘어
“1월은 본래 물가 강한 달” 지적도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하도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연합뉴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하도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연합뉴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하도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1월 소비자물가는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아 가급적 빠른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 참여자들을 실망시켰다.

1월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3.1% 상승해 월스트리트 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9%)를 웃돌았다. 한달 전에 비해서도 0.3% 상승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0.2%)보다 높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년 대비 3.9% 올라 예상치 3.7%를 상회했다.

물가 지표가 이렇게 나오면서 연준이 곧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욱 작아졌다. 오히려 금리 인상 논의를 재개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왔다.

물가 지표가 나오자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급등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315%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5%를 기록했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33.9%로 떨어졌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꺾지는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기업들이 연초에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만큼 매년 1월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수치가 강한 달이라는 것.

프린시펄 에셋매니지먼트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물가지표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해 인플레이션이 재개되고 있다는 쪽으로 가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 비해 덜 중요한 부문에 의해 부분적으로 주도됐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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