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성공 개최로 도시 위상 드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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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새만금 잼버리 교훈 잊지 말아야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지지도 필수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여자 대표팀이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여자 대표팀이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하루 뒤인 16일 개막한다. 돌아보면, 대회 개막까지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8년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부산은 ‘2020년 3월 개최’를 확정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세 차례나 연기된 끝에 취소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부산은 포기하지 않고 2021년 재도전에 나서 결국 재유치를 일궈냈다. 이처럼 어렵사리 대회를 치르게 된 만큼 부산 시민이 갖는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부산이라는 도시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드높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점에서 기대치가 대단히 높다. 반드시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내야 하는 것이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비록 단일 종목의 스포츠 행사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올림픽 출전권까지 걸려 있어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참가하는 선수단만 40개국 2000여 명 규모다. 지구촌 탁구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속에 대회를 직접 보러 부산을 찾는 관람객도 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며, 무엇보다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효과는 금액으로 가늠키 어려울 정도다. 이번 대회 슬로건이 ‘One Table One World’ 즉 ‘탁구로 하나되는 세상’인 점도 심상치 않다. 지금 부산이 진력하는 ‘글로벌 허브 도시’에 맞춤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대회가 시작돼서 끝날 때까지 준비와 진행에 한 치라도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미 대회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점검 등 만전을 기하고 있겠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대회가 열리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선수단이 묵을 숙소와 식당의 위생 상태를 비롯한 안전 전반에 미비점은 없는지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교통편, 관광지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대회 관람객들의 불만 사항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회 조직위와 부산시, 각 구·군, 경찰, 소방 등 유관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있어야 함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테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로 부산은 지금 침체될 대로 침체돼 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이런 도시 분위기에 활력을 되찾아 줄 뿐만 아니라 부산이 국제적인 도시로 나아가는 데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이번 대회를 보란 듯이 잘 치러야 한다. 우리에겐 지난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준 교훈이 있다. 힘들게 행사를 유치해 놓고도 정작 운영 실패로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던 그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성공적 대회 개최는 조직위를 비롯한 유관 기관들의 빈틈없는 대응과 함께 부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글로벌 허브 도시에 걸맞은 부산의 저력을 보여 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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