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매일 2시간 놀이·K팝고 개교… 공교육 체질 강화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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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교육발전특구 세부 계획안

지역 맞춤형 교육체계 구축 속도
초등 3~6학년 수준별 맞춤 학습
중학생 방학 활용 계절학기 도입
특성화고·전문대 2+2 과정 운영
고교 유학생 유치 등 특례 신설도

지난달 23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부산 구·군 단체장, 대학 총장과 ‘부산형 통합 늘봄학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찬 기자 chan@ 지난달 23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부산 구·군 단체장, 대학 총장과 ‘부산형 통합 늘봄학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가 14일 발표한 교육발전특구 세부 추진 계획에는 유아·어린이의 늘봄교육부터 고등학생의 학력 신장까지 부산 공교육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포함됐다.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학교 기능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두 기관은 이달 발표 예정인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을 계기로 ‘부산형 교육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기별 맞춤형 교육 실시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6일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어린이집·유치원부터 초중고, 대학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시와 시교육청은 교육부 목표를 적극 반영하는 것은 물론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계기로 부산 공교육의 체질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시교육청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년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유치원생부터 초등 1·2학년생은 하루 2시간씩 놀이와 스포츠, 음악, 미술 등으로 배우는 영어 교육이 실시된다. 시는 시내 곳곳에 설치 중인 놀이공간 ‘들락날락’에서 영어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초등 3~6학년 학생들에게는 수준별 맞춤형 학습 지원이 이뤄진다.

중학생들에게는 방학을 활용한 계절학기가 도입된다. 시교육청은 올해 중1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수 캠프와 위캔두 계절학교의 학습 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하고 올해 530명인 수용인원을 1만 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고등학생들에게는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에 발맞춰 지역 대학에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다음 달 본격 시행하는 부산형 늘봄학교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1학년을 시작으로 내년까지는 부산 시내 304개 초등 1~3학년 희망학생이면 누구나 오후 8시까지 늘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돌봄’은 ‘보살핌늘봄’으로, ‘방과후’는 ‘학습형늘봄’으로 명칭이 바뀐다.

■특성화고·특수·다문화 학교 강화

시교육청은 지역 산업 변화를 반영한 특성화고를 설립하고 집중 육성한다. 시교육청은 올해 첫 신입생을 받은 부산항공고를 비롯해 부산항만물류고와 부산원자력고, 부산해군부사관고, 부산 K팝고 등을 개교할 계획이다.

특성화고와 지역 전문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2+2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특성화고에서 2년 배운 뒤 전문대학에서 2년을 배우면 전문대학 전문학사를 취득하고, 기존 5년이던 교육 기간을 1년 줄여 학생들이 사회로 빨리 진출하도록 하는 제도도 마련된다.

공교육의 손길이 부족했던 특수 학교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시교육청은 매년 늘어나는 특수교육 대상자 수요를 반영해 오는 2030년까지 강서구와 사하구, 해운대구, 부산진구에 특수학교 1곳씩을 신설하고, 특수 학급도 현재 673학급에서 오는 2030년 796학급까지 증설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다문화 학생 교육도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다문화 학생들이 국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 능력을 4단계로 평가해 단계별 학습을 진행한다. 다문화 학생만을 위한 다문화 학교도 1곳 문을 연다.

■특례 조항 신설로 성장 동력 확보

시교육청은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계기로 특례조항을 다수 확보해 부산 공교육 체질 강화에 나선다. 시교육청은 부산 고교에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특례 조항 신설을 교육부에 제안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2028년 3월 개교 예정인 K팝고를 비롯한 특성화고에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K팝에 관심이 많은 국가 학생 유학을 허용해 유상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에서는 자립형 사립고를 제외한 학교에서의 모든 교육은 무상교육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직업계고에 한해 공립고와 사립고 교원의 순환(파견) 발령 특례 신설도 요청했다. 학생 지도 능력과 전문성이 뛰어난 교원이 직업계고 학생을 적극 지도할 수 있는 길을 터 달라는 것이다. 이번 교육발전특구 계획안에는 특수학교 부지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특수학급을 늘리기 위해 일반 학교의 유휴 공간을 소규모 특수학교로 변경해 운영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자는 제안도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독서를 통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독서체인지(體仁智)’도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실시한 아침체인지와 함께 독서체인지를 추진해 학생들이 책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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