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센텀2지구 풍산 이전 확정, 부산 먹거리 창출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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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형 테크노밸리' 기대감
혁신 기업·일자리 산실돼야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최대 난제였던 방산업체 ㈜풍산 부지 이전이 확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최대 난제였던 방산업체 ㈜풍산 부지 이전이 확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이하 센텀2지구) 조성 사업의 최대 난제였던 방산업체 ㈜풍산 부지 이전이 확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 사업은 당초 ‘부산형 실리콘밸리’로서 혁신 기업과 일자리의 산실로 기대를 모으며 2015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추진이 본격화됐으나 국가 보안 시설인 풍산 부산공장의 이전 문제에 발목이 잡혀 시간을 끌었다. 센텀2지구는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원 191만 2440㎡ 부지에 걸쳐 조성되는데 이 중에 절반이 넘는 풍산 터(102만여㎡) 문제가 해결되면서 부산의 도심에 산업·주거·문화가 집약된 성장 거점을 만드는 미래 먹거리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풍산 측은 최근 부산시가 제시한 복수의 대체 부지 중 한곳을 이전 부지로 선택했고 다음 주 이전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앞서 2021년 풍산 측이 부산 기장군 일광면으로 이전하는 투자의향서를 마련했다가 예정지 인근 주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경험에 비추어 이번에 합의된 이전 예정지는 비공개 상태다. 부산시에 따르면 센텀2지구 내 반여농산물시장(15만 8400㎡)과 석대화훼단지(8만 9000㎡) 이전 논의도 속도가 붙고 있다. 부산시는 부지 이전과 보상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30년까지 2조 241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첨단 ICT 허브 밸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센텀2지구는 미래 모빌리티, 로봇,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 거점으로 조성되는 점이 특징이다. 도심과 떨어진 제조업 산단 개념에서 탈피한 것이다. 그래서 부산 도심의 우수한 인프라와 연계된 고밀도 복합 개발이 기대된다. 또 센텀2지구는 2021년 도심융합특구법에 따른 사업 지구에 선정돼 세제 감면, 금융 지원, 창업·인재 양성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국내외 유망 IT 기업이 자웅을 겨루고, ICT 융합 스타트업이 태동하는 청사진이 그려지는 까닭이며, 또 ‘국내 IT 산업의 메카’인 판교테크노밸리에 비견되는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3일 부산 민생토론회에서 센텀2지구를 ‘판교에 버금가는 부산형 테크노밸리’에 비유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센텀2지구 사업이 본격화되는 대목에서 그간 지역 사회가 의기투합해서 간난신고를 뚫어 낸 과정이 떠오른다. 국가 보안 시설인 데다 그린벨트에 묶여 개발이 불가능한 땅이어서 우려와 회의, 좌절이 이어졌지만, 정부를 설득해 ‘4전5기’로 그린벨트를 풀었고 도심융합특구 지정과 대체 부지 확보 등 끊임없이 사업에 유리한 환경을 개척했다. 그 결과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도시’로 성장하는 데 있어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센텀2지구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 온 것이다. 이제 다시 부산의 힘과 지혜를 모으자. 센텀2지구를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산실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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