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송 ‘패스트 라이브즈’ 영국 아카데미상 수상 불발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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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다 수상작은 ‘오펜하이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CJ ENM 제공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CJ ENM 제공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영국 아카데미상에 도전했지만 수상이 불발됐다. 이 영화에 출연한 유태오는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이곳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자에 호명되지 않았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가 18일(현지시간) 런던 사우스뱅크센터에서 개최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수상작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 영화는 올해 영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다. 어린 시절 서울에 두고 온 인연과 다시 마주하는 여자와 그녀와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뉴욕에 온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태오는 한국 남자 배우 중 처음으로 이곳 남우주연상에 도전했지만 트로피는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에게 돌아갔다.

탈북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는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들어 기대를 모았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 부문 수상작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참상을 담은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었다.

올해 최다 부문 수상작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였다.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촬영상, 편집상 등 7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영국 출신의 놀런 감독은 처음으로 영국 아카데미상을 받고 “믿을 수 없는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열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도 휩쓸었던 이 작품은 오는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최다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미권 최고 권위 영화상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과 미국 영화를 구분하지 않고 심사해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어 더욱 주목받는다.

앞서 배우 윤여정이 2021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한국 여자 배우 처음으로 이곳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2018년 외국어영화상,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지난해 2개 부문에서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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