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가야진 용신제, 세 번째 도전 국가무형문화재 승격 청신호 켜지나?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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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가야진 용신제 신규 조사 대상 종목 지정
2015년과 2019년 이어 이번이 승격 세 번째 도전
오는 5월 현지 실사·전문가 평가 등 거쳐 승격 결정
승격되면 낙동강 관광자원화 사업에 상당한 도움돼

지난해 양산 가야진사에서 열린 가야진 용신제. 양산시 제공 지난해 양산 가야진사에서 열린 가야진 용신제. 양산시 제공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9호인 경남 양산 ‘가야진 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에 청신호가 켜졌다. 문화재청의 국가무형문화재 승격 첫 관문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가야진 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의 첫 관문인 ’2024년도 문화재청의 국가무형유산 신규 조사 대상 종목으로 지정’됐다고 19일 밝혔다.

가야진 용신제의 문화재청 국가무형유산 신규 조사 대상 종목 지정은 201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이르면 오는 5월 가야진 용신제에 대한 현지 실사와 함께 전문가 평가, 무형문화재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승격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가야진 용신제가 2전 3기 만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되면 나동연 양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낙동강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관광 자원화 사업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나 시장은 낙동강 변을 따라 조성된 수변공원 활성화를 통해 침체한 지역 경제 회복을 추진 중이다. 이 일환으로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야진 용신제의 삼룡을 모신 가야진사 전경, 양산시 제공 가야진 용신제의 삼룡을 모신 가야진사 전경, 양산시 제공

가야진 용신제는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 말까지 지낸 국가 제례 의식으로 ‘용신’에게 뱃길의 안전과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던 행사다. 일제 강점기 때 홍수로 제단이 휩쓸리고 제례가 금지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국가가 아닌 원동 주민들에 의해 그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용신제는 과거 흥해(동), 공주(서), 가야진(남), 한강(북) 등 4대 강 유역에서 치러졌으나 현재 가야진 용신제만 남아 있다. 가야진 용신제는 가야진사에서 해마다 민속놀이와 제의가 결합한 독특한 양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앞서 시는 2015년과 2019년 가야진 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에 나섰지만, ‘자료 미흡’과 ‘국가 제례 의식에 풍물놀이 등 민속학이 추가로 담겨 국가 문화재로 지정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잇달아 실패했다.

이후 시는 가야진 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보다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1억 원을 들여 ‘관련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전문가 초청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는 앞서 두 차례 실패에서 지적된 ‘민속’과 ‘의례’ 성격을 규명해 가야진 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는 핵심 요소를 분석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난해 4월 11일 통도사를 방문한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통도사를 둘러보고 있다. 나 시장은 이날 최 청장에게 가야진 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건의했다. 양산시 제공 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난해 4월 11일 통도사를 방문한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통도사를 둘러보고 있다. 나 시장은 이날 최 청장에게 가야진 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건의했다. 양산시 제공

이와 함께 시는 지난해 4월 통도사를 방문한 최응천 문화재청장을 만나 ‘가야진 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건의했다. 당시 최 문화재청장은 “‘가야진 용신제’의 문화재적 가치는 우리 청에서도 인식하고 있다”면서 “관련 부서에 잘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응답했다.

시 관계자는 “가야진 용신제는 삼국 시대부터 현재까지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는 국가 제례 중사로 문헌 기록을 통해 그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용신제만이 가진 매구(길 닦기)의 예술성과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성, 연구에 대한 학술성, 지역민의 전승 열의 등을 볼 때 국가 지정 문화재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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