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생활 습관·공부 일정 관리, 이젠 스스로 해야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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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알려 주는 예비 중학생 준비

다양해진 과목·늘어난 공부량 부담
과제·수행 평가 일정 직접 챙겨야
1학년 한두 학기 ‘자유학기제’ 운영
학습 흐름 놓치면 내신 관리 어려워
‘다름’ 인정이 교우 관계 맺기 첫걸음

예비 중1 학생들은 자신의 공부 일정 등을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위한 습관을 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부산 부산진구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중학교 영재교육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열린 ‘중학교 영재교육대상자 상상 실현 캠프’ 모습. 이재찬 기자 chan@ 예비 중1 학생들은 자신의 공부 일정 등을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위한 습관을 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부산 부산진구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중학교 영재교육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열린 ‘중학교 영재교육대상자 상상 실현 캠프’ 모습. 이재찬 기자 chan@

6년간의 초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중학교로 진학하는 예비 중1 학생들에게 중학교 생활의 시작은 부담이다. 초등학교에 비해 넓어진 학교 공간은 물론 훨씬 다양해진 과목과 늘어난 공부량에 놀란다.

하지만 중학교 역시 초등학교 입학 때와 마찬가지다. 하나씩 익숙해진다면 못 할 것은 없다. 중학교 생활도 차근차근 익히고 배우다 보면 초등학교 때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다. 동아중학교 이은희·이경민 교사는 “무엇이든 스스로 하는 노력이 모이면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랫동안 중학생을 지켜봐 온 두 선생님으로부터 중학교 생활 잘 시작하는 팁을 들어본다.

■무엇이든 ‘스스로’ 해보세요

예비 중학생이 중학교에 진학했을 때 가장 먼저 느끼는 변화는 늘어난 수업 시간이다. 초등학교 시절 ‘40분 수업-10분 휴식’이던 수업 체계는 ‘45분 수업-10분 휴식’으로 바뀐다. 정규 수업 시간도 1주일에 2회 이상 7교시로 늘어나기 때문에 학업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등교 시간 역시 오전 8시~8시 20분으로 앞당겨지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보다 조금 더 부지런해야 한다.

담임 선생님에게 여러 과목을 배우던 초등학교와 달리 과목마다 선생님이 달라지는 것 역시 큰 변화다.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교사연구실이나 교무실을 찾아가야 한다.

이런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경민 교사는 “초등학교 때보다 과목도 많아지고, 과목 선생님마다 내주는 과제가 다르기 때문에 꼼꼼하게 메모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자기만의 알림장을 마련해 메모하고, 과제나 수행평가 일정과 내용 등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해야 할 것은 공부뿐만 아니다. 원만한 중학교 생활을 위해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이은희 교사는 “학생 각자가 무엇이든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통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휴대전화나 게임 이용 시간이 길다면 스스로 제한 시간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유학기제, 진로 탐색의 기회

예비 중1 학생이 맞이하는 큰 변화 중 하나는 바로 ‘내신 성적’이다. 중학교에서는 중간·기말 고사 성적과 수행 평가 등 여러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대부분 중학교는 학생들이 시험에 대한 마음가짐을 갖고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1학년 한 학기 또는 두 학기를 ‘자유학기제’로 운영하고 있다. 내신 성적에 반영되는 시험은 대부분 1학년 2학기 또는 2학년 1학기부터 시작된다.

자유학기제는 지식 경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흥미나 특기를 찾을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는 제도다. 자유학기제가 실시되는 학기 동안에는 지필 시험은 없다. 각 선생님은 학생들 학습 과정을 관찰해 평가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서술형으로 기록한다.

자유학기제인 학기에 시험은 없지만, 그렇다고 학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자유학기제 시기에 학습 내용과 흐름을 놓치면 내신 관리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이은희 교사는 “자유학기제는 지필평가가 없는 학기이지만,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중요한 시간”이라며 “다양한 경험과 함께 교과목별 수행평가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교사는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자기가 부족한 교과목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서 시험이 시작되는 학기를 잘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내신 관리, 천천히 한 단계씩

자유학기제가 끝난 뒤에는 각 학기 중간·기말고사로 내신 성적이 매겨진다. 중학교 내신 성적은 대부분 학교가 1학년 10%, 2학년 40%, 3학년 50%씩 반영한다. 평가 방식도 교과별로 다르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과목은 5등급(A~E) 절대평가 형태로 진행된다. △90점 이상 A등급 △80~89점 B등급 △70~79점 C등급 △60~69점 D등급 △60점 미만 E등급 순이다. 음악·체육·미술 등 과목은 3등급(A~C) 절대 평가제로 △80점 이상 A등급 △60점 이상 B등급 △60점 이하 C등급이 부여된다.

내신 성적은 지필고사 성적 외에도 △출결 상황 △봉사 활동 △수상 성적 등이 반영된다. 3년간의 성적을 반영해 자신이 희망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과학고와 외국어고, 자립형 사립고 진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1학년부터 꼼꼼한 성적 관리가 필요하다.

■고민은 상담·대화로 풀어야

중학교 시기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변화에 직면하는 시기다. 그 변화는 나의 자존감을 높이고 다른 이와의 사회적 관계를 넓혀 나가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와 함께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고 꿈꾸는 것은 무엇인지 하나씩 파악하고, 그것을 조금씩 구체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은희 교사는 “중학생은 본인도, 상대방도 예민한 상태인 만큼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깨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구끼리 서로가 다른 존재이자,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는 노력은 학교 폭력 등 학교에서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중학교에서는 체험행사와 체육대회, 발표회 등으로 친구 간의 협동심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이 많다. 의견 충돌을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상담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거나 심리 전문 상담인 위클래스(Wee(We+Education+Emotion) Class)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이경민 교사는 “‘다름’을 인정하는 연습을 하면서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때는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이나 위클래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조그만 고민이라도 마음을 열고 도움을 받는 것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교사는 “중학교에서는 도움을 청하면 도움을 줄 사람이 많다”며 “모든 학생이 많은 도움을 받으며 중학교에서 자신의 진로를 하나씩 찾아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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