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신임 수과원장 "나부터 연구실 나와 현장 가겠다" [바다 인(人)스타]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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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42대 원장 취임
연구 정확성 위해 현장 강조
"장비·시설 현대화 적극 추진"
수산정책실장·장관 비서관 역임
일본 오염수 대응 진두지휘도

최근 제42대 국립수산과학원장에 취임한 최용석 원장이 <부산일보> 취재진과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최근 제42대 국립수산과학원장에 취임한 최용석 원장이 <부산일보> 취재진과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을 세계 수산 연구기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일류 기관으로 만들겠습니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수과원은 해양수산 분야에서 유일한 국가 연구기관이다. 1949년 중앙수산시험장을 시작으로 1963년 국립수산진흥원을 거쳐 2002년 수과원으로 개칭했다. 총허용어획량(TAC) 설정 등 굵직한 수산 정책은 물론, 수산 식품 연구 등 민간 지원에도 큰 역할을 한다. 지난달 29일 제42대 수과원장으로 취임한 최용석(55) 원장은 〈부산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수과원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먼저 대내외 어려움에 부닥친 국내 수산업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수산자원은 한때 연 160만t 가까이 생산됐지만 오늘날 연 90만t대로 떨어졌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 변화, 어촌 고령화 등 안팎을 가리지 않는 어려움에 수산업계 시름이 깊다”면서 “지금 같은 시기에 수과원이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나 정책 지원을 통해 상당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수산인에게 필요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을 등한시한 연구는 존립할 수 없다. 우리 연구가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피고, 현장에서 더 필요한 건 없는지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연구실 안에 매몰되지 않도록 나부터 현장을 부지런히 찾아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국가 연구기관에 가장 중요한 건 ‘신뢰 확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수과원은 TAC처럼 국내 수산자원 관리와 어민 생업에 큰 영향을 주는 정책을 만들기 때문에 더욱 연구의 정확성이 요구된다. 최 원장은 “이를 위해 최신 장비를 도입하고 연구 시설을 현대화하려면 결국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1급)으로 근무하며 차관급 회의에도 여러 번 참석해 중앙부처 고위직과도 일부 네트워크가 있다. 수과원에서 예산 편성이나 국가 지원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과 수과원의 인연은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 출신인 그는 1988년 부산수산대(현 국립부경대) 재학 당시 국립수산진흥원(현 수과원)을 견학한 적 있다. 이때 수산 연구에 몰두한 연구원을 보며 공직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후 1995년 수산 기술고시(30회)에 합격해 농림수산식품부에 들어간 그는 2012년에 1년 동안 수과원 조직인사과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해양수산 분야 제1의 도시인 부산에서 태어났다는 자부심을 늘 한편에 품고 살고 있다. 그동안 해수부에서 여러 업무를 두루 맡았기 때문에 풍부한 정책 경험과 더불어 현장에 대한 감도 아직 살아있다고 자부한다”면서 “수과원이 국가 정책 방향에 발맞춰 일류 연구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국립부경대 양식학과(학부)와 수산생물학과(대학원)를 졸업하고 일본 북해도대 수산과학연구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해양수산부 수산자원회복팀장, 장관 비서관, 양식산업과장, 수산정책과장, 어촌양식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에 선임돼 관련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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