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로 접어든 김해, 노인 의료수요 꼼꼼히 챙긴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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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5세 이상 김해시민 14.1% 차지
어르신 의료서비스 강화 필요성 대두
시,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정신건강·돌봄·주거 혜택 등 자립 지원


경남 김해시는 지난해 7월 경남 최초로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는 지난해 7월 경남 최초로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김해시 제공

지난달 고령사회로 진입한 경남 김해시가 앞으로 늘어날 노인 의료수요에 대비해 재택 진료와 간호, 돌봄 등 의료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거동이 불편하지만, 자택에 머물길 바라는 노인이 증가하면서 지원 항목도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21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만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김해 인구의 14.1%를 기록해 고령사회를 가늠하는 14%를 넘어섰다. 시는 2027년이면 그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노인 의료서비스를 도입한다.

당장 다음 달부터 북부동에 경남 최초로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를 개설, 병원이나 시설에 머물길 원치 않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찾아간다.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팀을 이뤄 환자 상태에 따라 월 진료 1회, 간호 2회, 지역사회 지원 등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7월 김해시가 현담한의원과 함께 보건복지부 주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먼저 침과 물리치료, 욕창 관리 등 한방 의료 서비스로 시작한다. 시는 향후 양방으로 확대 해나갈 방침이다. 비용은 기초수급자 여부, 장기요양 등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해시 박은숙 노인복지과장은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을 앓고 있지만 가정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는 의료에 돌봄을 더한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도 벌여왔다.

이 사업 역시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으로 경남에서 유일하게 김해가 선정됐다. 불필요한 입원을 방지하고 노인이 살던 곳에서 의료·돌봄·주거 등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해 자립생활이 가능하게 지원한다. 국비와 시·도비 35억 원이 투입돼 사업 대상자의 비용 부담도 던다.

북부동의 으뜸내과와 문지윤 내과, 보건의약단체 등이 방문의료지원센터 운영에 참여한다.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함께 나가 의료 이외에도 가사·식사, 병원 동행, 집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공 지능 스피커·동작감지센서를 갖춘 스마트홈 기능을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는 고령자들의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운영도 시작했다. 김해 전역을 진영권과 북부권, 내외·동부권, 중앙권, 장유권 5곳으로 나눠 각 권역에 설치된 센터는 만 65세 이상 기초수급자와 장기요양등급자 등을 상대로 고립·우울감 완화를 돕는다.

박 과장은 “3~4년 후 김해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노인 대상 지역사회 계속거주(Aging In Place)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며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어르신들이 자택에서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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