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공유대학', 해양·신산업 인재 요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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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간 장벽 허물고 공동 인재 양성
중앙정부, 예산·산단 조성 등 지원해야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으로 탄생한 부산공유대학(BITS)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공유대학 출범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부산공유대학은 14개 지역대학이 참여, 핵심 분야 해양 특화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간 융합교육혁신 모델이다. 이재찬 기자 chan@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으로 탄생한 부산공유대학(BITS)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공유대학 출범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부산공유대학은 14개 지역대학이 참여, 핵심 분야 해양 특화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간 융합교육혁신 모델이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의 14개 대학이 뭉친 ‘부산공유대학’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부산 14개 대학 총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공유대학 출범식·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부산형 지식 플랫폼이 본격화된 셈이다.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가 고향에 정착해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하는 것이 목표이다. 벌써 스마트항만물류, 스마트국제물류, 스마트해양모빌리티, 클린에너지 등 4개 전공에 학생 599명을 선발했다. 당초 취지대로 부울경 핵심 신산업의 수요에 맞춘 융합형 인재들이 지역 경쟁력을 키우는 데 앞장서기를 바란다.

부산공유대학은 대학마다 가진 교육 인프라를 기반으로 융합전공을 만들어 학생들이 다른 학교 캠퍼스에서도 온라인 이론과 오프라인 실습 과정 등 강의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굳건한 것으로 여겨졌던 대학 간 장벽이 공유대학의 이름 아래 빠르게 허물어지는 모양새다.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한 대학의 교육 자원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졸업 학생들은 소속 대학 전공 외에 부산공유대학 융합전공 복수·부전공 학위 또는 마이크로디그리(12학점), 나노디그리(9학점) 등의 이수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의 대학 교육 체계에 공유와 협동을 통한 선택지가 추가돼 대학 간 불필요한 경쟁이 아닌 공동의 큰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부울경 지역은 청년들이 교육과 일자리를 이유로 수도권으로 떠나고, 수도권 기업은 인재가 부족하다는 빌미를 내세워 지역 이전을 꺼리거나 본사마저 서울로 옮기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부산에서 무려 7600여 명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났다. 그런 면에서 부산공유대학은 지역소멸의 대안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다. 대학도 저출생으로 인한 구조조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서로 빗장을 걸어 잠글 이유가 없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도 필요한 인재풀을 확보할 수 있어 지자체와 대학, 기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부산공유대학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지역의 역량을 모두 집중해야 한다. 대학 간은 물론이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업 및 공공기관의 자원과 정보 공유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아울러 부산보다 앞서 출발한 울산·경남 공유대학과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부울경 첨단기업과의 협력과 채용 연계 프로그램 가동뿐만 아니라 부울경 메가시티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차후에는 일반 국민에게도 새로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야 한다. 중앙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역대학과 지자체의 자구 노력에 대응해 첨단산업단지 조성, 예산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촉구한다. 부산공유대학이 지역을 성장시킬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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