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 될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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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치 자산 토큰화해 24시간 거래
블록체인 산업과 금융중심지 활력 기대

21일 오후 부산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아이티센 강진모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및 운영 사업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1일 오후 부산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아이티센 강진모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및 운영 사업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의 블록체인 산업을 견인할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마침내 출범한다. 부산시와 부산BDX컨소시엄이 21일 시청에서 거래소 설립과 성공적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4월 중 공식 출범시키기로 한 것이다. BDX에는 클라우드와 금 자산거래소를 운영하는 아이티센, NHN클라우드, 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 그룹 계열사 바른손랩스, 애니메이션 ‘뽀로로’ 제작사 오콘,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11개 기업이 참여한다. BDX는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내에 거래소 법인인 부산BDX㈜를 설립하고 연내 디지털 상품 거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출범으로 부산은 세계적 블록체인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부산은 2019년 블록체인특구 지정 후 산업생태계 조성을 이끌 앵커 시설로 거래소 설립을 추진해 왔는데 운영 주체와 거래 상품을 둘러싼 오랜 논란과 진통 끝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거래소는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원자재와 귀금속, 지식재산권(IP), 탄소배출권 등 가치 있는 모든 자산을 토큰화해 24시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거래소 운영 과정에서 컨소시엄 참여 업체뿐 아니라 각 분야 전문성을 가진 참여사와 블록체인 최고 기술 기업들이 파트너사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하니 블록체인 산업생태계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소가 더 주목받는 것은 기존 사설 거래소와 달리 시가 주도해 거래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거래소 설립과 운영은 100% 민간사업자가 맡는다. 그러나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민간사업자가 안정적으로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협약 기간을 20년으로 하고 연장도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투자자 보호 등 공공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분권형 거버넌스를 갖춰 사설 거래소와 차별화한다. 예탁 결제, 상장 평가, 시장 감시 기능을 갖춘 별도의 법인 기구를 설립해 운영한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의 지자체 주도 부산디지털거래소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이유다.

거래소 출범이 반가운 것은 블록체인 산업생태계 조성은 물론이고 그동안 허울뿐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금융중심지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부산은 1세대 대면, 2세대 전신·전화, 3세대 컴퓨터 순으로 발전해 온 거래소 인프라를 4세대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거래소 운영 혁신은 물론이고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신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따라야 한다. 정부는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통해 부산을 첨단산업과 금융, 물류 중심의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마당이다. 특별법에 거래소 내용도 담긴다고 하니 전폭적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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