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랩, 니켈 함량 97% 고용량 배터리 소재 개발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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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짧아도 충전 가능
고온 내구성도 뛰어나
연내 코스닥 상장 준비도


단결정 입자와 단결정 클러스터(오른쪽) 형상. 에스엠랩 제공 단결정 입자와 단결정 클러스터(오른쪽) 형상. 에스엠랩 제공

국내 창업기업이 니켈 함량 97%의 고용량 배터리 양극 소재 양산에 성공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원 창업기업 ‘에스엠랩’은 27일 고속 충전에 쓸 수 있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 소재인 ‘단결정 클러스터’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에스엠랩은 배터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가 2018년 창업해 이끌고 있는 기업으로, 지난해 10월 시리즈D 투자(1300억 원)를 받으며 누적 투자유치금 2390억 원을 기록했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며, 오는 5월 울산시 울주군 하이테크밸리에 연간 3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제3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에스엠랩에 따르면 최근 배터리 제조사들이 개발에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고에너지 밀도 원통형 배터리에는 단결정 형태 양극 소재가 쓰인다. 하지만 현재 사용 중 4-5마이크로미터 (μm) 크기 단결정 양극 소재는 고속 충전시 배터리 이론 용량만큼의 완전한 충전이 어렵다.

반면 에스엠랩이 2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단결정 입자 여러 개를 합성해 첨가제로 단단히 접착하는 기술로 양산에 성공한 단결정 클러스터는 기존 단결정 형태 양극 소재의 우수한 내구성 등은 유지하면서 출력 특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충전 시간을 1시간에서 15분으로 줄여도 86% 이상 충전이 가능하며, 고온 내구성도 뛰어나다.

에스엠랩은 이 같은 기술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첨단전략기술 보유 기업 인증을 받았다. 단결정 클러스터 양산 검증을 마치고 (주)금양에 4695 사이즈 원통형 전지 소재로 공급 중이다. 조 대표는 “국가첨단전략기술 보유 인증으로 회사의 기술개발 역량 강화와 사업 확대에 매우 큰 동력을 확보했다”며 “유관기관과 협력해 핵심인력 관리와 기술보안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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