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랜드마크 1년 만에 재입찰… 1단계 속도 낸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랜드마크 부지 값 6083억 유지
다음 달 말까지 민간 입찰 접수
업체 8곳 참가 여부는 ‘미지수’
1단계 잔여 사업도 착착 진행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의 핵심인 랜드마크 부지의 가격을 27일 공시했다. 랜드마크 부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의 핵심인 랜드마크 부지의 가격을 27일 공시했다. 랜드마크 부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의 핵심인 랜드마크 부지의 예정 가격이 공개돼 민간에서 입찰 경쟁에 얼마나 뛰어들지 주목된다. 오페라하우스, 이순신대로, 마리나 클럽하우스 등 굵직한 사업이 속도를 내거나 이미 완공하면서 북항 1단계 핵심인 랜드마크 또한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모인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 부지 예정 가격을 약 6083억 원으로 공지했다. 지난해 랜드마크 부지 입찰을 처음 했을 때와 같은 금액이다. BPA 재생계획실 관계자는 “엑스포가 불발되는 등 북항 1단계 재개발지역 주변에 시세가 바뀔 요인이 없었다. 부지 가격은 국유재산법에 따라 감정평가를 받게 되어 있어 BPA가 임의로 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랜드마크 부지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민간의 입찰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BPA는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사전 참가를 신청 받았고 총 8곳의 국내 업체가 접수했다.

이들 업체는 시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음 달 28일까지 입찰 참가 보증금과 사업 제안서를 BPA에 제출해야 한다. 입찰 참가 보증금은 예정가격의 1%인 61억 원가량이다. BPA는 사업 제안서를 검토한 뒤 4월 18일에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실제 입찰에 업체가 얼마나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부동산 시장이 쪼그라들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사우디가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하며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부지 가격이 동결되며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BPA는 2개 이상 유효한 사업 제안서가 응찰할 경우에만 공모를 진행할 방침이다. BPA 관계자는 “사전참가 업체 수 자체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으며 결국 실제로 업체가 얼마나 입찰에 나설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북항 1단계 랜드마크 부지는 11만 3286㎡ 규모로 해양문화지구 안에 있다. 지구단위계획상 건폐율은 40%, 용적률은 600%다. 이곳 부지는 북항 재개발 지역 중 가장 접근성이 좋아 ‘킬러 콘텐츠’로 평가 받는다.

앞서 BPA는 지난해 3월 랜드마크 부지 입찰을 진행했지만 사전참가 의사를 보인 업체 10곳 중 1곳만 응찰해 유찰됐다. 이후 공모 요건을 바꿔 △지구단위계획 준수 △최초 제안 사업 내용 유지를 조건으로 내걸고 같은 해 10월 새로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BPA는 사전 참가를 받은 뒤 부지 가격 공지를 앞두고 지난달 26일 부산시와 함께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전문가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북항 재개발사업에서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민간사업자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수변 인접 등 우수한 입지 환경을 홍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입찰을 앞둔 랜드마크와 더불어 북항 1단계 잔여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랜드마크 부지 바로 옆에 있는 오페라하우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북항 1단계 재개발 지역을 가로지르는 ‘이순신대로’ 또한 BPA와 지자체 사이 관리권 문제가 해소되며 지난달 31일 개통했다. 영남권 최대 수심 다이빙 풀을 갖춘 ‘북항 마리나 클럽하우스’는 지난해 12월 27일 문을 열어, 이미 국내 스쿠버다이버들의 ‘성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