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타협 불가 의제 일부 철회… 휴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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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주변국 압박 커지자
철군·수감자 석방 요구 철회
바이든 "내주 휴전 기대" 언급
네타냐후 전쟁 지속 의지 변수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랍비 복장의 시민 등이 이스라엘 국기에 불을 붙이며 시위하고 있다. 이날 이곳에서는 현역 미 공군 병사가 “학살의 공범이 될 수 없다”고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자살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랍비 복장의 시민 등이 이스라엘 국기에 불을 붙이며 시위하고 있다. 이날 이곳에서는 현역 미 공군 병사가 “학살의 공범이 될 수 없다”고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자살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의 기본 틀에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측이 주요 요구사항을 완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존에 양측이 ‘타협 불가능’이라던 의제를 일부 철회한 것이라서 미국과 아랍권의 압박 속에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협상이 타결돼 다음 주부터 휴전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미국 CNN방송은 26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이스라엘 완전 철군’ 요구 등 그동안 고수해 온 핵심 요구사항을 일부 철회했다고 해당 논의를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 4자 회의와 관련해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와 전쟁의 종식을 주장해온 측면에서 주요 장애물이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이스라엘 인질과 맞교환 석방할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에 대한 하마스의 요구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논의에 참여한 사람들은 합의가 여러 단계에 걸쳐 시행될 가능성이 크며, 일단 초기 합의가 이뤄지면 하마스가 처음 요구했던 것보다 더 적은 수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여성·어린이·노인·환자 등을 포함한 이스라엘 인질을 맞교환 석방하고 6주 이상 휴전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협상단이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석방을 대가로 장기 복역 중인 유명 팔레스타인 수감자도 석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재 상황을 잘 아는 당국자 두 명에 따르면 주요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15명과 이스라엘 여군 5명을 맞교환 석방하자는 미국의 제안에 이스라엘 대표들이 비공개로 동의했다.

이러한 논의는 지난주 파리 4자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미국,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이 모였을 때 나왔다고 이들 당국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욕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일 안으로 협상이 타결돼 휴전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이 언제 시작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늦어도 “이번 주말 초나 주말 늦게쯤으로 희망한다”면서 “안보보좌관이 (합의에) 근접해 있지만, 아직 마무리 짓지는 않았다고 보고했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휴전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최고 우방인 자국과 계속 불협화음을 내는 네타냐후 정권을 향한 모종의 공개적 압박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발생한 가자지구 내 대규모 사상자 때문에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을 받자 네타냐후 정권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협상 진전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그를 떠받치고 있는 극우 세력의 강경 입장은 여전히 변수다. 네타냐후 총리는 26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휴전 협상의 기본 윤곽이 합의됐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들(하마스)은 현실로 내려와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그것을 원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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