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가속…부산 16개 구·군 중 12곳 ‘합계출산율 0.7명’ 하회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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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0.31명·수영구 0.56명·서구 0.57명
서울은 25개 자치구 모두 0.7명 밑돌아
전국 10곳 중 3곳 출산율 0.7명 하회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등 관계자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제공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등 관계자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제공

지난해 전국 합계출산율이 연간 0.72명으로 올해는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국 시·군·구 10곳 중 3곳은 이미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7명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은 16개 구·군 중 12곳이 이미 합계출산율 0.7명을 하회하는 등 상황이 매우 심각했다. 주로 도시 지역에서 출산율 저조 현상이 두드러졌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전국 261개 시·군·구(도 단위 32개구 포함) 가운데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7명보다 낮은 곳은 전체의 26.8%인 70군데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 0.7명 선이 무너진 70개 시·군·구는 대도시에 대부분 집중됐다.

70곳을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이 25곳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평균 0.55명)은 모든 자치구에서 합계출산율이 0.7명을 하회했다. 부산과 경기가 각각 12곳으로 뒤를 이었고, 다음으로 대구·인천·경남(각각 4곳), 광주·전북(각각 2곳) 순이었다.


부산(평균 0.66명) 지역 16개 구·군 가운데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명을 하회한 12곳은 중구(0.31명)를 비롯해 수영구(0.56명), 서구(0.57명), 금정구(0.58명), 남구·사상구(0.60명), 부산진구·해운대구·연제구(0.65명), 동래구(0.67명), 사하구(0.68명), 영도구(0.69명)이다.

특히 부산 중구는 전국 261개 시·군·구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았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0.31명에 그친다는 얘기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산 중구가 도심 쪽이다 보니 인구 대비 출생아가 많지 않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명을 상회한 기초자치단체는 강서구(0.99)와 기장군(0.84), 북구(0.73), 동구(0.71) 4곳에 그쳤다.

경남(평균 0.80명) 지역에서는 고성군(0.62명)과 합천군(0.64명), 창원시 마산회원구·남해군(각 0.66명) 4곳이 합계출산율 0.7명을 밑돌았다.

서울 관악구도 합계출산율이 0.38명에 그쳤다. 관악구는 대학생, 수험생 등 미혼의 젊은 1인 가구가 밀집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전국적으로는 부산 중구, 서울 관악구에 이어 서울 종로구(0.40명), 서울 광진구(0.45명), 서울 강북구·서울 마포구·대구 서구(0.48명), 서울 도봉·은평구(0.52명) 순으로 합계출산율이 낮았다.

도시 지역일수록 출산율이 낮은 건 청년 세대의 치열한 경쟁, 높은 사교육열, 집값 등과 무관치 않다.

한편, 지난달 28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장래인구추계상 올해는 이보다 더 떨어져 0.6명대로 내려올 전망이다.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분기 기준 처음 0.6명대로 떨어졌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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