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바람 몰아친 부산…경선에서만 현역 3명 탈락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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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민·이주환 이어 김희곤 경선 탈락
부산 현역 교체율 영남권서 가장 높아
경선 탈락·불출마 포함 부산 6명 지역구 바통
다만 지난 총선 대비 현역 교체율은 낮아
부산 중영도서 조승환, 박성근 꺾고 본선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지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지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부산에 유독 쇄신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초선 전봉민(수영)·이주환(연제) 의원에 이어 김희곤(동래) 의원까지 고배를 마시면서 경선에서만 현역 3명이 탈락했다. 3일 기준 부산 현역 교체율은 영남권 지역에서 가장 높다. 경선 탈락과 불출마 등을 포함하면 21대 부산 여당 의원 6명의 지역구 본선행이 무산됐다. 아직 ‘보류 지역’으로 남은 부산 서동 등 공천 결과에 따라 교체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관련 기사 3·4면

지난 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2차 경선 결과, 부산 동래 경선에서 서지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이 현역인 김희곤 의원을 누르고 승리하면서 김 의원은 부산 세 번째 현역 경선 탈락자가 됐다. 앞서 부산 수영 경선에선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전봉민 의원을, 연제 경선에서 김희정 전 의원이 이주환 의원을 꺾고 각각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부산에서만 현역 3명이 경선에서 탈락한 셈이다. 여기에 불출마 선언으로 인적 쇄신의 불씨를 지핀 장제원(사상) 의원과 수도권 출마로 지역을 떠난 하태경(해운대갑) 의원, 탈당과 불출마 선언을 한 황보승희(중영도)을 포함하면 현역 의원 6명이 지역구 바통을 넘겨주게 됐다.

현재까지 부산 현역 교체 비율은 이웃 경남과 울산은 물론 TK 지역과 비교해도 웃돈다. 경남에선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이달곤(창원진해)·하영제(사천남해하동) 의원을 제외하고 창원의창 5선의 김영선 의원이 컷오프(경선 배제)됐다. 울산에선 보류 지역인 남갑(이채익)과 경선을 앞둔 중(박성민)을 제외하면 탈락자가 없다. TK에선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경선이 예정된 곳을 제외하면 초선 김용판(대구 달서병), 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임병헌(대구 중남) 의원 3명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부산에선 15명 중 3명이, TK에선 25명 중 3명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현재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부산에서도 방침이 보류된 서동(안병길)과 경선을 앞둔 사하을(조경태) 등 지역이 있어 현역 교체율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영남권 현역 교체율은 지난 총선에 비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준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현역 31명 중 20명(64.5%)이 단수추천 또는 경선 승리를 통해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TK 지역구는 현역 의원 25명 중 13명(52.0%)이 본선에 올라간다. 경선에서 패배한 영남 지역구 현역은 총 6명인데, 전원 초선 의원이다. 반면 3선 이상 영남 중진 16명 중 11명은 공천이 확정됐다. 경선에서 패배한 영남 중진은 아직 한 명도 없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존재감 약한 초선 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쇄신 요구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부산 중영도에선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꺾고 본선에 오른다. 경남 김해갑 지역에선 권통일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김정권 전 의원, 박성호 전 경상남도 행정부지사가 3인 경선을 벌인다. 창원의창은 김종양 전 경남경찰청장과 배철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양자 대결로 경선을 치른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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