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보호구역’ 진양호공원, 일부 구역 해제…개발 청신호?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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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호공원 0.2㎢,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빗물 진양호 하류서 합류…상수원과 무관
공원 전체 면적 1/6 크기…개발 ‘청신호’
숲속 테마공원·체험학습공간 등 개발 계획

경남 진주시 진양호공원 전경. 최근 공원 내 부지 0.206㎢가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김현우 기자 경남 진주시 진양호공원 전경. 최근 공원 내 부지 0.206㎢가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김현우 기자

경남 진주시 진양호공원은 지역의 대표 관광지이지만 상수원보호구역에 묶여 수십년 동안 제대로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일부 구역이긴 하지만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되면서 활성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진주시에 따르면 최근 진양호근린공원 내 부지 0.206㎢가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현재 운영 중인 동물원과 폐업한 진주랜드 등이 포함된 부지로, 진양호공원 전체 면적 1.18㎢ 대비 1/6 정도 규모다.

해당 부지는 상수원 오염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빗물이 진양호로 흘러가지 않고, 인근 판문천을 따라 진양호 하류 2km 지점에서 합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경남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구역 해제를 최종 결정했다.

이필수 진주시 수계관리팀장은 “해제 구역의 경우 비가 오더라도 진양호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과거 불필요하게 구역이 지정됐다는 부분이 인정 됐다. 결국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고시공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양호동물원은 1980년대 지역의 대표 관광시설이었지만 개발이 되지 않아 1990년대 이후 침체되기 시작했다. 김현우 기자 진양호동물원은 1980년대 지역의 대표 관광시설이었지만 개발이 되지 않아 1990년대 이후 침체되기 시작했다. 김현우 기자

진양호공원은 1970년 남강댐 조성과 함께 만들어졌다.

핵심 시설인 진양호동물원은 지난 1974년 일본 나가사키현 지사가 진주시 공작 9마리를 기증한 것이 계기가 돼 1978년 처음 설치됐다. 이후 여러 관공서에서 보유하고 있던 동물을 인수하거나 기증을 통해 전시동물이 늘어나면서 1986년 정식 개원했다. 동물원을 시작으로 진주랜드와 카페, 호텔 등이 차례로 문을 열었고 전국적으로 관광객이 몰렸다.

하지만 인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상수원보호구역 지정과 법 개정에 따라 상수원보호구역 내 행위가 금지되면서 진양호동물원은 시설 노후와 부지 협소, 이용 불편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38년 동안 환경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동물원은 사실상 현상유지 차원에서만 운영돼 왔다.

진양호공원 관계자는 “동물원도 그렇고 모든 유원시설이 처음에는 큰 인기를 끌었다. 수도권에서도 찾아올 정도였다. 하지만 오랜 기간 개발이 안 되니 사람들의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제대로 된 측량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당연히 이곳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인 줄 알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양호동물원은 이전이 확정돼 미래지향적 동물원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김현우 기자 진양호동물원은 이전이 확정돼 미래지향적 동물원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김현우 기자

불합리한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됨에 따라 앞으로 진양호공원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동물원은 이미 인근 부지 이전이 확정된 상태다. 워낙 산지에 부지도 협소하다 보니 진양호공원 후문 상락원 일대로 자리를 옮긴다. 이미 일본 훗카이도 아사히야마 동물원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지향적 동물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전하고 남은 부지였는데 이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걱정을 덜게 됐다.

시는 해당 부지에 숲속 테마공간을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캐릭터 등의 스토리를 활용해 친환경 정원 등을 구축한다는 생각이다. 또 옛 진주랜드 부지 등도 자연체험학습 공간과 힐링 공간 등으로 꾸며 나갈 방침이다.

시는 이전한 동물원과 새로운 진양호공원 시설이 시너지효과를 내 일대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정철 진주시 진양호공원팀장은 “진양호동물원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전하게 되면 현재 동물원 부지는 새로운 숲속 테마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도심 속 공원으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물원이 이전한 부지는 향후 숲속 테마공간 등으로 재탄생한다. 새로운 동물원과 지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김현우 기자 동물원이 이전한 부지는 향후 숲속 테마공간 등으로 재탄생한다. 새로운 동물원과 지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김현우 기자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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