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을·서동… 국힘 부산 마지막 퍼즐 두 곳 이목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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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을 국민추천제 지역 지정 고심
박성훈 등 공천 신청자 경선 고려
후보 난립 시 지역 반발 불보듯
서동, 오늘 공관위 회의 오를 듯
공천 결정 지연에 지역 혼란 가중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한 달 여 앞두고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면서 경선이 예정된 사하을을 제외한 국민의힘 부산 공천 마지막 퍼즐로 남은 북을과 서동에 이목이 쏠린다. 이들 지역을 두고 정가의 설왕설래가 한창인 가운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가 금명간 논의에 나서는 만큼 곧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신규로 만들어진 북을 공천 방식에 대해 본격적으로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명·금곡을 중심으로 한 북을은 만덕1동을 제외하면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내리 3선하며 지켜온 지역구다. 이에 당 공관위의 김 의원 배치 결정에 따라 공천 윤곽도 드러날 전망인데, 현재 그는 강서 출마가 유력하다.

김 의원도 “쉬운 길을 갈 수가 있겠느냐”며 국민의힘 총선 승리에 본인도 헌신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상태다. 그간 북구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만큼 강서로 조정 배치 되더라도 주민과 당협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에서는 북을을 ‘국민추천제’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국민 추천을 통해 화제성이 있고 참신한 인물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기존 공천 신청자 외에 추가로 후보를 추천받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북강서갑·을 공천을 신청한 김재현, 손상용, 이혜영, 안채영, 정규룡, 박미출, 제오수 등 예비후보 외에도 경쟁력 있는 인사라면 경선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지역 정치권에서 경쟁력을 높이 평가받는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며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삭발 시위를 한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 외에 윤동철 전 북구의회 부의장 등도 거론된다.

다만 여기에 참여하는 후보의 범위에 따라 국민추천제 흥행과 북을 수성 여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후보 난립 가능성이 거론돼 경쟁이 혼탁 양상으로 흘러갈 경우 지역 반발은 불보듯 뻔하다. 특히 이미 민주당에서는 북구청장을 지낸 정명희 전 북구청장을 즉각 단수공천하며 후보로 내세운 만큼 국민의힘의 ‘북을 홀대론’이 불지펴질 수 있다. 지역 여권에서는 신설되는 선거구인 만큼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인사가 절실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내세우지 않으면 낙동강 벨트 전체 선거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은 당장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예정된 국민의힘 공관위 회의 논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구 현역인 안병길 의원 측은 “이날 논의를 통해 다음날께는 발표하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다.

4일 기준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37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간 국민의힘 공관위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하며 서동 공천 발표를 미뤄왔다. 부산에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서동이지만 국민의힘 공천 결정이 지연되면서 지역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현역 컷오프(경선 배제)설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무분별하게 살포되면서 현역인 안병길 의원은 “제가 컷오프 대상도, 페널티 대상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이례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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