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어느 수도인의 회상 外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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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의 향기로 세상을 보다

25여 년간 요가 마스터(Yoga Master)의 길을 걸어온 저자가 요가를 인문학적인 요소로 버무리고, 요가 자세에 숨겨진 비밀의 코드를 하나씩 풀어 재해석한 책이다. 요가를 한다는 의미는 단순히 몸동작만 하는 ‘요가 기능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폭넓은 지식과 지혜를 갖춘 참된 요기니(yogini)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돌이켜보게 만든다. 최진태 지음/도서출판 흐름/250쪽/2만 원.



■어느 수도인의 회상

일엽스님은 근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비구니이자 일제강점기 여성의 의식 계몽에 앞장섰던 문인이다. 이 책은 스님이 참선 수행에 전념한 지 27년 만에 절필을 깨고 출간한 첫 저서이다. 스님은 종교 교육을 위한 이 책을 통해 “생의 채비가 곧 사(死)의 대비”라고 말한다. 인생 문제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삶의 지침서다. 김일엽 지음/김영사/368쪽/1만 8800원.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세트(전2권)

프랭크 허버트의 단편소설집이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되었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SF 소설이자 독자들이 뽑은 역대 최고의 SF 소설인 <듄>의 작가. 그의 첫 SF 단편소설인 ‘뭔가 찾고 계신가요?’로 시작해 ‘듄으로 가는 길’까지 32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6권짜리 <듄>은 6년 동안 몰두한 결과물이다. 프랭크 허버트 지음/박미영·유혜인 옮김/황금가지/1148쪽/3만 5000원.



■물질의 세계

그동안 세상을 바꾸었고 미래를 만들어 갈 대체 불가능한 6대 물질(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을 찾아 지구 곳곳으로 떠나는 취재기이다. 이들을 찾아 전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물질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된다. 우리는 인터넷과 같은 비물질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 같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물질세계의 지지 없이는 못 산다. 에드 콘웨이 지음/이종인 옮김/인플루엔셜/584쪽/2만 9800원.





■어둠 속 촛불이면 좋으련만

좋은 문장은 세상을 통찰하는 깊은 생각과 가치가 담겨 있다. 그래서 좋은 문장은 죽비처럼 읽는 사람을 깨운다. 66편의 문장을 소개하는 이 책은 세상의 문장들에 바치는 오마주다.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맨 앞에서 “배워라! 자기의 시대가 도래한 사람들에게는 결코 너무 늦은 것이란 없다”고 말한다. 장석주 지음/인물과사상사/ 348쪽/1만 9000원.


■대여금고

<대여금고>는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다른 사람 몸에 빙의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39년을 살면서 줄곧 그랬다. 어느 날 낯선 몸속에 빙의한 주인공은 숙주가 담당하는 식물인간 환자의 사정에 대해 알게 되는데…. 그렉 이건은 영어권을 제외하고 총 15개국에서 75개 작품이 번역 출간된 작가다. 한국어판 두 번째 소설집이자 세 번째 단행본이다. 그렉 이건 지음/김상훈 옮김/허블/552쪽/1만 9000원.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는 우주에 존재하는 ‘양자 진공’ 안에 ‘제로 포인트 필드’라는 장이 존재하고, 이곳에 우주의 모든 정보가 기록된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따라서 완전한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고 그저 우주로 돌아갈 것일 뿐이므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죽음에 대한 새로운 사색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에게 권한다. 다사카 히로시 지음/김윤영 옮김/소미미디어/304쪽/1만 68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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