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대표할 경남 양산수목원 후보지 용당동 대운산으로 확정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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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조정위원회에서 양산수목원 후보지 확정
이후 주민 의견 수렴과 산림청 등과 협의 나서
실시설계 완료되면 착공해 2026년 완공 계획
600억 원 투입해 동남권 대표 수목원으로 조성


양산시 벤치마킹팀이 지난해 1월 국립 세종수목원 내 전시온실을 돌러보면서 수목원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김태권 기자 양산시 벤치마킹팀이 지난해 1월 국립 세종수목원 내 전시온실을 돌러보면서 수목원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김태권 기자

부울경을 대표하는 가칭 경남 양산수목원 후보지가 양산시 용당동 대운산(742m)으로 확정됐다. 대운산 울산 쪽에는 2018년 울산수목원이 조성돼 임시 운영 중이어서 양산수목원이 완공되면 대운산에 2개의 수목원이 들어선다.

양산시는 시정조정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용당동 대운산(산 66의 2) 25만 6000여㎡ 부지를 산림청과 협의에 나설 양산수목원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시정조정위원회에는 용당동 대운산과 상북면 2곳 등 3곳이 양산수목원 후보지로 상정됐다.

시는 용당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경남도를 통해 산림청에 수목원 예정지 지정을 신청한다.

시는 산림청이 적정성 검토를 통해 용당동 대운산을 양산수목원 조성 부지로 확정하면 수목원 조성 계획 신청과 승인을 거쳐 실시설계에 들어가 설계를 완료하는 대로 착공,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600억 원이다.

대운산이 양산수목원 후보지로 선정된 것은 후보지 3곳 중 추정 보상비가 가장 적은 것은 물론 인근 시설과의 연계성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용당동 대운산의 경우 부지 대부분이 공유지여서 추정 보상비가 19억 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후보지 2곳은 36억 원과 340억 원에 달한다.

또 대운산에는 240㏊ 규모의 자연휴양림과 1만㎡의 유아 숲 체험시설이 포함된 25㏊의 생태숲, 국내 최초의 공립 항노화 힐링 서비스 체험관인 ‘숲애서’가 각각 조성됐거나 건립돼 운영 중이다.

여기에 대운산이 부산과 울산을 잇는 국도 7호선에 인접해 2009년 자연휴양림 조성 이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는 것도 결정 원인으로 알려졌다.

반면 양산 쪽 대운산은 울산 쪽보다 상대적으로 물이 부족해 수목원 조성 과정에 물 확보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65㏊ 규모의 국립세종수목원의 경우 수목원 조성 과정에 사용할 물 확보를 위해 인근 금강 물을 끌어다 사용 중이다.


양산시 벤치마킹팀이 지난해 3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한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 벤치마킹팀이 지난해 3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한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양산시 제공

현재 대운산에는 2021년 시가 설치한 상수도와 인근에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의 저수지가 있지만, 수목원 조성 과정에 충분한 수량인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는 2022년 7월 나동연 양산시장 취임과 동시에 양산에 동남권을 대표하는 국립 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나 시장은 같은 해 10월 양산수목원 조성 기본구상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주와 함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실무부서 직원들과 국립 세종수목원과 백두대간수목원, 사립 전주수목원 등 전국에 있는 수목원을 찾아 벤치마킹했다.

이후 시는 용역을 통해 1차 수목원 후보지로 12곳을 선정한 뒤 다시 3곳으로 압축해 지난 1월 시정조정위원회에 상정했다.

시 관계자는 “이르면 상반기 중에 산림청으로부터 수목원 예정지로 지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목원이 조성되면 인근 휴양림 등과 연계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운산 울산 쪽에는 14만여㎡ 규모의 울산수목원이 조성돼 임시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자연치유 지구와 체험지구, 온실 등 각종 시설이 조성돼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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