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태익 북부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주민 수요 반영해 맞춤형 사회공헌 사업 펼칩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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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좀도리 운동’ 특화
단순 물품 전달 방식 벗어나
취약계층 영양식 지원·집수리
정회원에 문화 프로그램 제공

북부산새마을금고 박태익 이사장은 “지역 주민과 회원들의 사회·경제·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neato@ 북부산새마을금고 박태익 이사장은 “지역 주민과 회원들의 사회·경제·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neato@

‘좀도리’는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밥을 지을 때 쌀을 미리 한 술씩 덜어내 부뚜막단지에 모았다가 남을 도왔던 것을 말한다. 전국의 모든 새마을금고는 좀도리의 십시일반 정신을 계승해 자발적 나눔 캠페인을 통해 이웃 사랑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IMF 외환위기로 인한 경제적 고통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1998년부터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북부산새마을금고는 여느 새마을금고와는 차별화된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펼치고 있다. 북부산새마을금고 박태익 이사장은 “단순 물품 지원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의 수요를 반영해 맞춤형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복지 확대로 물품 지원은 국가 지원과 중복될 수도 있다”며 “복지 트렌드를 반영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쪽으로 2019년부터 좀도리 운동 사업 방향을 새롭게 설정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금곡동의 ‘기운쭉죽! 영양쭉죽!!’ 지원사업은 치아상태가 좋지 않거나 소화 기능이 떨어져 일반식 식사가 어려운 건강 취약계층 주민 100여 명에게 영양죽과 건강음료(뉴케어)를 가정방문해 전달하는 사업이다.

덕천1동의 ‘덕내골 사랑의 집수리’는 주거취약계층에게 방범창, 안전손잡이 등을 설치해 주고 ‘희망의 밝은 빛소리 초인등 설치’는 청각 취약계층에게 LED 무선 초인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덕천2동에서는 ‘치매 안심마을 프로젝트’ ‘홀로어르신 생일상 차려드리기’ 등 경로당 이용 어르신과 홀로어르신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덕천3동에서는 고독사 위험이 큰 어르신을 대상으로 건강음료를 배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건강나눔, 영양다(多)드림’ 사업과 지역주민이 직접 재배한 콩나물을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사랑나눔, 행복두(豆)드림’ 사업을 진행한다.

만덕1동에서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고독사 고위험 가구를 방문해 건강음료를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하는 사업과 경로당 이용 어르신을 대상으로 환경교육과 개인 위생 교육을 하는 ‘제로웨이스트! 제로감염! 지구를 살리는 손’ 사업을 펼친다.

“매년 1~2월 부산 북구청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로부터 사랑의 좀도리 운동 활용사업 계획서를 받고 3월에 자금을 지원합니다. 사업 자금은 매년 11~12월 북부산새마을금고 본점, 남산정 지점, 덕천지점, 만덕지점, 금곡지점, 율리지점, 명지지점 등 7곳에서 집중 모금한 것과 금고 자체 지원금을 합쳐서 마련합니다.”

북부산새마을금고는 1만 7000명의 정회원(금고에 출자금을 내고 거래하는 회원)을 위해 라인댄스, 요가, 노래교실, 밸리댄스, 건강힐링 체조, 파크골프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2년 4월 지상 9층, 지하 4층 규모의 북부산새마을금고(북구 만덕대로 86) 새 사옥이 세워지면서 풍성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사옥의 3층과 4층에는 문화 프로그램을 위한 대강당과 강의실이 있다. 또 회원과 회원의 대학생 자녀를 위해 매년 상·하반기 총 8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설립 목적은 지역 회원과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높이고 지역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저희 금고가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하는 것도 지역에서 얻은 수익을 다시 지역으로 환원해서 회원들의 사회·경제·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점에서 새마을금고는 금융기관이라기보다는 지역 발전과 주민을 위한 조합입니다.”

박 이사장은 “최근 경기침체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며 “ESG경영 전문화와 체계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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