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율 축소·가맹점 감소에 동백전 위기감 고조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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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백 지급 업소 400여 곳 줄어
월 사용액도 200여억 원 빠져
시, 국비 확보 혜택 확대 등 도모

동백전의 캐시백 혜택을 받는 가맹점이 400여 곳 줄어 들어 지역화폐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동백전 가맹점의 모습. 정대현 기자 jhyun@ 동백전의 캐시백 혜택을 받는 가맹점이 400여 곳 줄어 들어 지역화폐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동백전 가맹점의 모습.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더 줄어들었다. 올해 초부터 국비 지원이 끊기면서 캐시백 요율이 축소된 데 이어 캐시백 지급 가맹점도 400여 곳 줄어들면서 지역화폐의 위기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로 동백전 캐시백을 지급하지 않는 업소가 582곳 추가됐다. 반면 캐시백 미지급 가맹점이었다가 이날부터 지급하게 된 업소도 147곳이 늘었다. 이번 조정은 여신금융협회 2024년 상반기 카드 가맹점 연매출액 등급을 기준으로 적용됐다. 오는 9월에는 여신금융협회 하반기 등급을 기준으로 또 한 차례 조정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연 매출액이 30억 원이 넘는 점포를 캐시백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국비 지원이 줄어들면서 한정된 예산으로 운용해야 하다 보니 지역화폐 취지에 맞게 영세·중소상공인의 점포에 혜택을 집중하겠다는 것이었다. 시에 따르면 동백전 가맹점 약 16만 개소 중 캐시백을 지급하지 않는 가맹점은 약 5%에 해당하는 8000곳 가량이다.

캐시백 미지급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동백전 사용액도 덩달아 줄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6월까지는 동백전 월 사용액이 1300억~1400억 원 대를 유지했다. 매출에 따른 캐시백 차등 지급이 적용된 지난해 7월 이후 월별 사용액은 1100억~1200억 원 대로 줄어들었다. 올해부터는 매출 10억 원 이하 영세 가맹점에게 제공하던 추가 캐시백도 줄어들면서 사용액은 더 줄어들었다. 지난해 7월 매출별로 캐시백 혜택을 차등 지급하면서 매출액이 10억 원 이하인 가맹점에는 국비로 2%의 추가 캐시백을 지급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이마저도 줄어들어 매출액 30억 원 이하인 점포는 모두 5%의 캐시백만 지급받게 됐다. 이 여파로 지난 1월 동백전 사용액은 1171억 원, 2월 사용액은 1123억 원에 그쳤다.

캐시백 요율이 줄어든 데다 캐시백을 지급하는 가맹점도 점점 줄어들자 이용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이 터져나온다. 최 모(40) 씨는 “종종 가던 집 근처 병원과 식당이 동백전 캐시백 미제공 업체로 바뀌었다”면서 “체감상 캐시백 지급이 안 된다는 업체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예전보다 사용 빈도가 줄었다”고 말했다.

시는 동백전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가맹점이 캐시백을 추가로 지원하는 ‘동백플러스’ 가맹점 제도를 도입했으나, 이달 기준으로 동백플러스 가맹점 수는 1100여 개소에 그친다. 시는 하반기 국비 지원이 되면 다시 영세 가맹점을 대상으로 추가 캐시백을 지급하는 등 캐시백 혜택을 복구할 것이란 입장이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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