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뜻 모은 지역 대학, ‘글로컬 사업’ 손잡고 도전장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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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동서대 부산외대·경성대
2기 사업에 연합대학으로 신청
대동대 등 전문대 7곳도 지원
부경대·해양대는 통합대학으로
높은 수준 연합 모델이 선정 유리

부산외대 장순흥(왼쪽 네 번째) 총장과 경성대 이종근(왼쪽 다섯 번째) 총장은 18일 글로컬대학 30 2기 사업에 연합대학 형태로 공동 참여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부산외대 제공 부산외대 장순흥(왼쪽 네 번째) 총장과 경성대 이종근(왼쪽 다섯 번째) 총장은 18일 글로컬대학 30 2기 사업에 연합대학 형태로 공동 참여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부산외대 제공

부산 지역 대학들이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2기 사업에 대거 ‘연합대학’으로 참가한다. 부산에서는 오는 22일 신청 마감일까지 최대 13개 대학이 4개의 연합대학 형태로 지원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1기와 마찬가지로 10곳을 뽑는 글로컬대학 2기 사업에서 이들 대학들은 교육부에 실질적인 연합대학 모델을 제안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대와 동서대에 따르면 두 대학은 글로컬대학 2기 사업에 연합대학 형태로 공동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동아대와 동서대는 실무진 간 최종 협의를 거쳐 오는 22일 전까지 교육부에 5쪽 분량의 예비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두 대학은 힘을 합쳐 특성화 분야를 잘 살린다면 글로컬대학 선정 과정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대는 지난해 글로컬대학 1기 사업에서 단독 형태로 참여했지만, 예비지정대학 15곳에 포함되지 못했다.

동명대와 신라대도 연합대학 형태로 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두 대학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합대학 형태로 참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외대와 경성대도 연합대학 형태로 글로컬대학 2기에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외대 장순흥 총장과 경성대 이종근 총장은 지난 18일 협약식을 맺고 글로컬대학 2기 사업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부산외대와 경성대는 △국제대학 공동 신설 △UN 특구 기반 글로벌 빌리지 구축 △글로컬 마케터·로컬 크리에이터 양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문대도 연합대학 참가를 선언했다. 앞서 부산 지역 전문대 7곳(대동대·동의과학대·부산과학기술대·부산경상대·부산보건대·부산여대·부산예술대)은 지난 14일 협약을 맺고 글로컬대학 2기 사업에 공동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 지역 대학들은 모두 글로컬대학 2기 사업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립부경대와 국립한국해양대는 지난 15일 기존 ‘연합대학’ 대신 ‘통합대학’으로 지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동의대와 부산가톨릭대, 영산대는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단독으로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글로컬대학 2기 사업에는 부산 외에도 많은 사립대들이 대거 연합대학 형태로 지원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글로컬대학 2기 사업에는 △혁신성(60점) △성과 관리(20점) △지역적 특성(20점)인 1단계 예비지정 평가 기준에서 구체적인 연합대학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 평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글로컬대학 2기 사업에 기존 단독, 통합대학 2가지이던 지원 형태에 연합대학을 새롭게 추가하며 ‘포괄적 연합’을 연합대학 모델로 제시했다. ‘포괄적 연합’은 참여 대학들이 합의해 만든 단일 운영체제(거버넌스)가 포괄적인 권한을 갖도록 규정했다. 교육부는 또 연합대학으로 참여한 대학들이 글로컬대학 본지정 대학으로 선정된 뒤 지원 기간이 끝난 후에도 계속 연합대학을 유지하거나 통합하는 것을 필수조건으로 달았다.

재단법인이 다른 각 대학으로서는 연합대학 거버넌스 구축에 합의하고, 높은 수준의 연합 모델을 교육부에 제시하는 데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부산 한 사립대 총장은 “글로컬대학 2기 사업에는 연합대학 모델이 다수 접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단 간 합의는 물론 선명하고 혁신적인 연합 모델 제시가 있어야 심사 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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