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진해 ‘석동터널’ 개통…만성 정체 해소 기대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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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성산구 천선동과 진해구 석동을 연결하는 ‘석동터널’ 전경.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 성산구 천선동과 진해구 석동을 연결하는 ‘석동터널’ 전경. 창원시 제공

매년 ‘교통지옥’을 부르는 전국 최대 벚꽃축제 진해군항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석동터널이 조기 개통돼 진해를 오가는 도로 여건에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안민터널로 몰리던 교통량이 새로 뚫린 석동터널로 분산, 관광객은 물론 출퇴근 시민들을 괴롭히던 상습 정체가 대폭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21일 오후 성산구 천선동과 진해구 석동을 연결하는 ‘석동터널’을 개방했다. 국비 1660억 원을 포함해 1995억 원이 투입된 이 터널은 총연장 3.85km(터널 1.96km)에 폭 20m(왕복 4차로)다.

애초 창원~진해는 장복터널을 통해 차량이 오갔다. 1999년 창원과 진해를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안민터널이 개통되면서 차량은 안민터널로 몰렸다. 당시 안민터널의 월평균 교통량은 5만 2905대에 달했다.

이에 행정당국은 2010년부터 제2안민터널(석동터널) 추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기존 안민터널의 교통량 과포화를 해소하는 동시에 국가산업단지와 부산항 신항 간 산업 물동량 수송을 위해 추진된 석동터널 공사는 2016년 4월 겨우 착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2021년 공사 현장에서 삼국·조선시대 유물(환두대도, 경식 등)이 7460여 점 출토돼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문화재 전 구간에 대한 발굴 조사를 마치고 1년 이상 시간이 지난 뒤에야 공사를 재개, 착공 8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천선동과 진해구 석동을 연결하는 ‘석동터널’ 전경.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 성산구 천선동과 진해구 석동을 연결하는 ‘석동터널’ 전경. 창원시 제공

석동터널 개통으로 주변 교통체증을 효율적으로 분산하면서 만성적인 교통정체가 해소돼 도로 이용자들에게 통행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터널은 2020년 개통한 석동~소사~녹산 간 도로와 귀곡~행암 간 도로와 연결된다. 신호대기가 없는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이동시간이 4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마천공단 등 진해 동부지역과 창원산업단지로 오가는 기업의 물류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다. 물류 운송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데다 통행료도 무료라 하루 최대 3만 2000대가 연결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또 올해 ‘제62회 진해군항제’를 맞아 당초 계획보다 10일 정도 빨리 개통, 창원을 찾는 전국의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벚꽃이 주는 즐거움과 함께 교통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천선동과 진해구 석동을 연결하는 ‘석동터널’ 전경.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 성산구 천선동과 진해구 석동을 연결하는 ‘석동터널’ 전경. 창원시 제공

진해군항제는 축제 기간 열흘간 450만 명이 몰릴 만큼 세계적인 행사로 치러진다. 인파가 집중되는 만큼 매번 ‘주차·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을 털어내지 못한다. 홍남표 창원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도로시설물 안전 점검에 나서는 이유기도 하다.

한편 석동터널 명칭은 창원시지명위원회와 경상남도지명위원회를 거쳐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최종 심의를 받아 결정했다. 시민 선호도 조사가 반영됐으며, 진해구 ‘석동’의 법정동 이름을 따 지난달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최종 고시했다. 새로 제정된 지명은 국가기본도 및 지명 데이터베이스에 반영돼 국토정보플랫폼에서 지명 검색도 가능하다.

홍 시장은 “시민들의 숙원사업인 석동터널이 개통돼 뜻깊게 생각한다. 만성적인 교통정체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도로 이용객 입장에서 안전 사각지대를 찾아 개선이 필요한 시설물은 즉시 보완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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